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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꽃이 피는 시간 이 정 숙 보랏빛 향기는담을 넘지 못하고봄밤을 맴돌며 서성인다바람은 가끔꽃향기에 이끌려유리창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방금 피어난 저 꽃아직 뜨겁다피는 꽃이다!이제 피었으니가던 길 마저 갈 수 있겠다 저 멀리노을빛 찬란한 지평 끝에서저녁의 눈동자가수만송이 연보라빛 꽃망울을터트리기 시작한다충북 청주 출생2020년 '대한기독문학'으로 등단청주시문학협회원, 대한기독문인협회원시집 '낯선 나들이'(2019), '라일락꽃이 피는 시간'(2023) 출간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4.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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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 오영임 앞산 밑 동리 어귀불타는 영산홍사월을 휘감아가는 길손 흘려 잡고 장군봉에 집을 짓는흐드러진 영산홍오가는 발걸음가슴속 불 지르는 봄불 꽃불은사내 바지가랑 잡아끄는여우불2009년 신인상 등단청주시문학협회, 우리시 청주지부 및 충북시문협 회원시집 '당신은 나에게 슬픔을 가르치려 한다'시낭송 금상 1회, 대상 2회 수상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4.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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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박주영 잔잔한 수면 위로큰 바람 다녀가신 뒤파도는 거친 두근거림에내 안을 자주 들락거리고 후두둑 때리는 소낙비에맑은 정신의 산소 찾아지극히 낮은 빛으로거울 속 기억을 지운다 강물을 받아들인 바다는만삭의 달이 뜨는 하늘가에서명상 끝에 고요함을 얻어긴 백조의 날개를 펼친다 '열린시학' 시 등단 '수필과 비평' 수필 등단청주시문학협회, 음성문인협회, 열린시학회,예술문학회, 불교문학회 및 화숲 동인수필집 '목련꽃을 쓸면서' , '내 안의 쉼터'시집 '우주가 품은 나무', '다시 바람 앞에 서다'허난설헌시 문학상,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4.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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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민은숙 금이 그어진 그늘에서 동떨어진 그는어떤 말로도 벨 수가 없어석양이 키워낸 키다리를 눕혀 보고배 위에서 날아다니는 소란을 깔아 본다조각난 외침이 파닥거려도불러낼 수 없는 발레리나 우직한 통나무가 있을 뿐 이빨 빠진 별들이 불침번 서고절룩이는 바람이 이웃하는 그곳에 검은 양말이 있다어디든지 걸어갈 수 있는거친 몸짓으론 올릴 수 없는 구멍 난 그와 그녀가 벽시계 추처럼 붙어있는검정 사이에서 나를 어찌하면건너갈 수 있을까 깨금발이 그렁그렁하다 청주시문학협회원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수상(2024), 환경문학대상(2023)시집 '분홍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3.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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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녀 김나비 파도가 향두가를 부르는 모슬포감귤 빛 테왁*이 돌아왔다물질하다 기대 쉬던 둥근 공 위에주인 잃은 숨비소리만 가득 묻어있다 물의 빗장을 풀고 들어간 상군할망이이틀 만에 물 밖으로 보내온 테왁할망은 지금 어느 바다를 홀로 헤매고 있을까 이어도사나 이어도사나젖은 노래를 끌어안고 푸른 물속을 들썩이고 있을까길가의 먼나무** 열매 충혈된 눈으로 쳐다보고갯바람은 머리 풀고 휘도는데, 사는 건 숨 참고 망막한 물길을 홀로 찾아 가는 일 참았다 푸는 숨비소리로 바다를 달래며불턱에 서로의 언 손을 녹이곤 했던 시린 겨울납 벨트 차고 망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3.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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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詩)’ 문예의 미래를 밝히고 역량 있는 시인 배출을 위해 실시된 ‘제2회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공모’ 시상식이 16일 오후 3시 청주시 상당구청 대공연장에서 성황리 개최됐다.시상식에는 대상 수상자인 박찬희 시인, 이숙경 중부광역신문 대표와 오승석 청주시문학협회장, 성낙수 신춘문예추진위원장, 성범모 퍼블릭뉴스 충청광역사 대표, 성기욱 충남일보 충북본부 대표, 권서연 사무국장과 청주시문학협회 회원, 중부광역신문과 충남일보·퍼블릭뉴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권서연 청주시문학협회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아 ▲국민의례 ▲참석
문화
장천식 기자
2024.03.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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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김건휘 표정과 미소 차이 무엇인지질문 던지며 정지된 시선멍하니 이동하는 방향엔애써 만든 사연만 무성하다낡음 아니라 변화에서 보이는엄청난 메시지보단느림 미학의 옷 입은 솟대허름한 진리 조각하느라우심은은하다 바람 평온 무심 성찰 툭 치니분명 환하게 웃었다솟대가 *우심은은하다 : 시름이 몹시 깊다. 시인, 아동문학가, 시낭송가문학행사 전문MC, 독서융합메이커지도사청주시문학협회 회원돌담시인학교총괄운영장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3.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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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웃음의 황금률 공광복 엄마 손, 엄-마- 소온동생 안고 가는 아빠 멀어질수록세 살배기 오빠 간절함이란 엄마---, 잉-잉-잉-엄마 찾는 아들 울음에교양 떨어뜨린 줄 모르고 달리는엄마 뜀박질이란 이-잉, 엄---마엄마 품에 안겨서 짓는남자아이 눈물 섞인 미소란 청주시문학협회,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시나모 동인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입상(2024), 처음 시문학상 대상(2022)시집 '우리, 홀로 설 수 없는'(2018)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3.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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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의 힘 성낙수 수면 위에 퍼지는 동그라미가파문인 줄 몰랐네 소금쟁이가 물 위에 새겨 놓은무늬인 줄만 알았네 동그라미가 동그라미를 낳아파문이 되는 줄 몰랐네 소금쟁이를 살게 하는 힘파문의 힘 그 파문이, 냇물을,하류까지 끌고 간다는 걸 알았네 1990년 한국시로 등단제6회 내륙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청람집’, ‘친구에게’, ‘적중하는 화살 곧게 날지 않는다’, ‘소리의 일상’, ‘맑은 고을에 피어난 소중한 꽃’, ‘그리움은’, ‘바람의 노래’, ‘파문의 힘’이 있음청주시문학협회 자문위원장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1.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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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박혜진 늘 푸르른한결같이 변함없는사시사철 그 자리에서자신만의 아름다움으로소나무 열매를 맺는다누가 알아주지 않아도본연의 소나무다움으로소나무 향기로 세상을 살아가는소나무의 강인함세상 바람 속에소나무 가지가 부러져도소나무는 바위를 뚫고자신만의 노래로세상 속에 우뚝 선다충북대 행정학과 박사수료소나무지역아동센터 센터장, 소나무 작은 도서관장청주시문학협회 회원충북시인협회 사무차장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1.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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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울게 하소서 박춘실 내 안에 무수히 움터 올라바람 부는 대로 일렁이는위선과 허욕의 가지가 있다무시로 넘나들며어두운 그늘 만들어슬그머니 들어 앉아어느새 주인 행세를 한다 보암직하고먹음직하고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운 것다들 누리는데초연히 하늘 보며평생 고생만 할거냐며슬그머니 발목 잡아 윙크를 한다 갈팡질팡 할 즈음노을빛 서산에 걸어 놓고후두득 후두득 대추를 털 듯그럴듯한 생각 털어내어한 줌 햇살마저 놓칠세라꽃눈도 달지 못한 허상의 가지나를 위해 눈물로 가위질 한다 '한국수필' 등단(2016)저서: 수필집 '바보의 삶', '내안의
문학
이숙경 기자
2024.01.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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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박재호 밤은 빛이 나고 있는데나를 위한 빛이 나는 달은 어디도 없다무수히 많은 은하수 아래 달은 빛나고는 있건만사람들에게 투영된 달빛 속으로밤하늘 공중 부양되어더욱더 외롭고 쓸쓸할 뿐이다내가 가져갈 달빛은오늘 밤도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청주시문학협회 회원'문예사조' 신인상 등단(1997)청미 문학회 동인(1997-2007)
문학
이숙경 기자
2023.12.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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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박찬희안거가 일이라고 단단히 가부좌를 틀어오가는 바람도 굳어 서있다하필이면 벼랑 끝에 걸어놓은 맹약효험이 낭설이기 십상이기도 하고굳이 풀어 들여다 볼 상당한 이유가 없어도그저 보는 것만으로는 잡다한 호기심만 늘어없는 설명서를 찾아 읽는다맹약의 해피엔딩은 녹슬고 녹아 서로에게 귀속되는 것애지중지 닫아 걸 별 이유는 없어도그냥 습관인 까닭에벽을 치고 들어앉아 음과 양을 저 혼자 맺고 풀면서맞지도 않는 열쇠를 깎는 일어쨌든 그것도 수고라면 수고지결속과 해지는 엎어 치나 메치나 한가지여서틀림없는 쌍방의 일자물쇠든 열쇠든 서로에게 맞출
문학
성기욱 기자
2023.12.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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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색시 살던 터 박옥기 색동 치마저고리 새색시버선발 고무신 오르던 고갯길말목재 안에 집성촌이다 시부모 모시고아들딸 낳고 살던 터에오월이면 주홍빛 앵두가조롱조롱 익으면학교에서 돌아온 아들딸간식거리 여름이면 뒤뜰에노란 살구가 익어가면동네 아이들 몰리는놀이 궁터였다따먹기 작전 높이 뛰고던지고 지붕 다칠라 추석 때면 마당 옆에노란 배가 탐스러워제사상 올리려면청소년들 밤잠 설치고가을 되면 홍시가 익어어린애 볼을 물들게 한다 청주시문학협회 회원청주시문학협회 작가상 수상(2020)시집 '인생은 그렇게'(2014), '가을을 담았다'(2015)수
문학
이숙경 기자
2023.12.2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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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 박상희한 뼘 남짓한 화분 위에이 한 몸 앉혀 놓더니나를 못살게 하네 높이 오르지도 말고옆으로 퍼져서도 안 된다며철사로 몸뚱이를 동동 동여매네 기지개라도 한번 켜 보려고새 촉이라도 내미는 날이면모가지를 싹둑 잘라버리고 마네 베틀처럼 꼬아야 맵시가 난다며이리 뒤틀고 저리 비틀면서날 그냥 내버려 두질 않네 그렇게도 못살게 해 놓고는날 보고 꽃을 피우고 열매까지 맺어야사랑받을 수 있다고 주문을 하네 거목으로 자라고 싶었는데나잇살만 더해지고 커가지 못하는난쟁이가 되고 말았네 주인이 던져주는 무언의 한 마디네 뜻대로 살아서는 안 되고내
문학
이숙경 기자
2023.12.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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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방울 류영철방울방울 땀방울이할아버지 주름골에 손을 잡고 섭니다 “아이고 허리야”할아버지 외침이 메아리치면 기다렸던 땀방울은 일제히주르르르륵 주르르르륵얼굴 고랑을 타고 미끄럼 탑니다 소나무 뒤에 숨어 있던아기 바람얼른 손부채 들고 달려옵니다 산 뒤에 숨어 있던아기 구름도얼른 해님을 가려줍니다 '창조문학' 동시부문 신인상, '한국수필' 신인상청주시문학협회 고문청주비존재 회장, 창조문학가협회 이사, 충북수필 회원저서 동시집 '참 잘했어요', '별아 놀자'수필집 '현의 울림 속에서', '울림과 떨림'
문학
이숙경 기자
2023.12.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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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된다면 김창영 나의 마음이 꽃이 된다면맑은 미소로 다가오는여인에게 꺾이고 싶다 외관상 보기 싫다고 뽑히는 것보다인생을 아름답게 보는 여인의 손길이포근하게 다가오면나는 운명의 시간을 알게 되리니 필요 없다고 꺾이어길가에 버려지지 않고자상한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며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게 되리니 내 맘은 상냥한 미소를 짓는여인을 바라보는외로운 한송이 꽃 아호: 다해(茶海)좋은 문학 창작예술인협회 시 부문 등단(2021)좋은 문학 창작예술인협회 회원(사)한무리창조문인협회 회원 현) 직지나라사랑 시낭송회 조직이사
문학
이숙경 기자
2023.11.3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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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추녀 끝 취선 강동구 오래 참았으리별자리마다 그대 눈물 맺힌 고드름 미련은 나를 속이고나는 세월을 속이는 버릇아슴아슴한 경계 넘어 추억들음율 없는 오선지고운님 떠나시는가아다지오로 연주하는 발자국소리 옷고름 풀어 헤치는 그림자 걸린내 마음 추녀 끝부질없는 미련이 눈물처럼청석 댓돌에 구멍을 뚫는 세월 기다림으로 삭아 내린유효기간 만료 거미줄 청주시문학협회 전 회장
문학
이숙경 기자
2023.11.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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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김미란 나는 어쩌자고 이곳에 왔는지어떻게 알고 이곳을 찾았는지다 잊었지만이곳에서 말을 하면꽃이 되어 피었다봄인 양벌 나비가 날아들었고따스한 햇빛과가끔은 세차게 웃어주었던 비눈물로 참아내었던지난날들은 꽃으로 피어아무도 모르게 울 수 있었던 곳 이젠 떠나라고 한다아직하지 못했던 말이 있고할 수 없었던 말이 주춤거리며내 안으로 파고 들어와봄이 오면다시봄이 오면......청주시문학협회 회원청주시문학협회 신인상 수상(2020)2020년 ‘여름 안에서’외 4편으로 등단
문학
이숙경 기자
2023.11.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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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에 잡아 놓은 시간 김건휘 희미한 달콕눌러시침 분침 만들고나침판 시선되어 섰다정각 9시사랑하는 사람들 모이는 시간커튼 내려진 창가에 만발한 대화 꽃향기 닮은 웃음 바늘로별 모아 조각 이불 만든다흘러서 시간이란 당연함에서멈춰 선 눈 시계는초침 대신 가슴 책 칵 풀려버린 태엽 그대로 둔 채허공에 채우는 기억들새기다가 웃는 내가 사랑스럽다 아호: 운서시인, 동시인, 시 낭송가, 독서 융합메이커지도사운정문학예술회 총괄 운영위원장돌담 시인학교 운영 이사, 달이 사는 돌담 운둘 문학관 대표청주시문학협회 회원
문학
이숙경 기자
2023.11.02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