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대한제국 청산현 부임 감사·현감 공적비로 밝혀져

충북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 천년탑 기념공원에는 비석 16개가 한 개의 기단에 나란히 서 있다.

오랜 시간 바람과 빗물에 풍화돼 새겨져 있는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렇다 보니 비석에 새겨진 내용을 알 수 없는 주민과 방문객들은 궁금증에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이 비석들에 새겨진 내용이 밝혀졌다.

옥천군은 군비 2000여만 원을 들여 청산 지명탄생 천년 찾기 연구용역을 발주해 청산면·청성면 일원의 유·무형 문화유산 일체와 관련 기록을 조사한 결과 비석에 새겨진 내용을 고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비석군은 1698년 조선 숙종 때부터 1902년 대한제국시기까지 충청도 또는 청산현에 부임한 감사와 현감들이 마을에 선정을 베푼 뒤 이임할 때 그 공적을 잊지 않기 위해 세운 ‘불망비’ 또는 ‘선정비’ 등으로 밝혀졌다.

옥천군은 밝혀진 내용을 토대로 방문객과 주민은 물론, 후대에 전할 수 있도록 비석군 안내판을 제작해 설치했다.

이 안내판은 비석 16기의 특징을 그려 비석마다 번호를 부여하고, 그 비석에 적힌 한자의 음을 달아 누구나 쉽게 비석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긴 시간 묻혀있던 청산면의 역사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이제야 설치돼 군민과 방문객에게 죄송하다”라며 “앞으로도 군에 산재한 문화재 중 안내가 필요한 문화재에 안내판을 설치해 지역을 찾아오는 방문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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