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무극초, 80대 노인 10명 한글학교 이수

한글학교를 졸업한 할머니들이 초등학교에서 감격의 명예졸업장을 받아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음성군 금왕읍 무극초등학교는 지난 18일 91회 졸업식에서 60대에서 80대의 할머니 10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들 할머니는 음성군노인복지관이 2005년부터 운영하는 한글학교에서 한글 해득과 수학기초반의 초등보통교육 4년 과정을 이수했다.

이날 70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은 최연장자 이명숙 할머니(82)는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시기에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 그동안 답답했다”며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터득해 생활에 활력소가 됐는데 명예졸업장까지 받아 기쁘기 그지 없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무극초는 학구 내 노인복지관과 2008년 한글 해득과 수학기초반, 체험학습을 도와주는 협약을 맺고 도서관, 영어체험실, 과학실, 컴퓨터실, 체육관, 급식소, 운동장 등 교내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또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은 스승의 날 체험마당에서 짚공예 등 솜씨를 선보여 손자손녀 같은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오희진 무극초 교장은 “음성군노인복지관과는 올해에도 입학식, 운동회, 체험학습, 졸업식 등을 통해 상호 교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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