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비 2만5,000원, 백신비‧수기료 3만4,000원 총 5만9,000원 상당…일반 의료기관보다 2∼3배독감 예방접종에 다른 진료‧치료 함께 진행시 접수비 제외…예방접종만 할 거면 오지마라 ‘황당’충북대병원, “치료 위한 병원이지 예방접종하는 곳 아냐”…“인간중심 사회적 실현에 독” 우려

충북지역 거점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접종 비용을 지역 내 의료기관 중 최고가로 시민들에게 제공하면서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가격 책정 배경에 예방접종만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진료환자들을 막기 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중부광역신문 10월 17일자 1면 보도

실제, 본보가 지난달 17일 보도한 ‘청주시 의료기관 독감백신 가격 천차만별에 시민 불만 확산’ 제하 기사와 관련, 충북대 병원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 부서 관계자는 “주사 비용(재료비)은 3만원이나 진찰료, 접수비 등 가격이 포함돼 진료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5만 원대 정도이다.”라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자가 충북대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11∼12일 걸쳐 재차 취재한 결과, 실제는 국립대학교 병원으로서 다른 일반 병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료를 구매하는 것으로 확인돼 청주시민들에게 안내되는 주사 비용(재료비)이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충북대 병원 관계자를 통해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 비용이 5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게 된 배경에는 또 다른 속내를 파악할 수 있어 충격적이다.

충북대 병원 관계자는 “저희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상급 종합 병원이기에 예방 접종만을 하러 오면 안 되는데, 많지는 않지만 예방접종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러한 문제 때문에 단가 자체를 지역, 개인병원보다 비싸게 책정을 했다.”라고 밝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이라는 이유로 방문하는 환자에 대한 인식이 확인됐다.

또,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병원에서 개인병원보다 수가를 낮추면 개인병원 영역까지 넘본다고 욕을 얻어먹기에, 단독 접종 가격을 높여 충북대 병원이 비싸다는 인식을 시민들이 알아야 예방접종을 하러 오지 않는다.”라고 언급해 저급한 윤리기준에 눈총을 받았다.

또한, 관계자에 따르면 충북대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을 받기 위한 접수비는 2만5,000원, 백신비와 수기료만을 계산했을 시에는 3만4,000원 정도의 가격에 제공되고 있었으며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에 더해 다른 진료를 같이 한다면 접수비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충북대 병원 진료 환자가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만을 받을 경우에는 5만9,000원 정도의 가격이 발생하고 다른 진료‧치료 등을 병행한다면 접수비가 계산되지 않아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 가격은 3만4,000원에 받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만을 받으면 가격이 비싸니 다른 진료‧치료 등을 같이 받아야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충북대학교 병원의 가격 정책인 셈이다.

이와 같이 충북대학교 병원은 일반 의료기관들에서 실시하는 예방접종 사업 수익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일반 의료기관들보다 2∼3배 이상 높은 가격 책정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막고 있는 실정이 인간중심 사회적 실현에 독이 되고 있다.

한편, 충북대 병원은 국가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으로 12세 이하 어린이 인플루엔자 무료 백신 예방접종 사업을 하고 있다. /성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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