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때문에…" 충북도의회 교육위와 도교육청 '살얼음판'

충북도교육청의 행정사무감사(행감)를 진행 중인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도교육청의 험난한 앞길을 예고 했다.

행감 첫날인 지난 11일 괴산증평·진천·음성 교육지원청의 감사를 마친 뒤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상황 때문이다.

누군가가 위원들 책상에 사탕 몇 개와 초콜릿을 올려놓은 것을 두고 유수남 도교육청 감사관이 감사가 종료되자마자 위원들과 각 교육장이 잇는 자리에서 불같이 호통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지금 때가 어느 땐데 아직도 이런 구태의연한 관행을 반복하느냐'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식적인 의회 감사장에서 내부적으로 소통해도 충분할 문제를 굳이 위원들과 교원 생활을 30여 년 넘게 한 지역교육청 교육장들이 있는 자리에서 모두에게 호통치는 듯한 행동으로 비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12일 직속 기관 행정사무 감사가 시작되자마자 서동학(더불어민주당, 충주2) 부위원장은 "유수남 감사관이 전날 감사가 종료된 뒤 감사장에서 고성을 지르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이숙애 위원장께서 엄중하게 경고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뒤이어 질의에 나선 박성원(더불어민주당, 제천1) 위원도 "의회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보면 교육청 조직 내에서 어제와 같은 일이 내재해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라며 "지역교육청의 교육장은 30여 년 넘게 교원 생활을 한 분인데 그런 분들에 대한 굉장한 무시이자 본청에서 지역교육청을 대하는 태도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교육청의 시스템에 녹아 있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교육청은 어떠한 선제적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수남 감사관은 "이 부분은 청탁금지법이나 공직윤리법과 연관될 수 있는 부분으로 오히려 의회에서 지적했어야 하는 부분으로 생각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감사가 종료된 뒤 목소리가 일부 높았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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