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가기로 해놓고'…제천시의회 행사 불참 결의 '흐지부지'

충북 제천시의회가 의정활동에 전념하자며 회기 중 지역구 행사 불참을 결의해 놓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26일 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제280회 제천시의회 임시회 회기 중이었던 지난 24일 한 위원회 진행 과정에서 같은 지역구 시의원들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주말인 지난 21일 A시의원이 지역구 내 농특산품 특판 행사장에 참석한 사실을 같은 지역구 B시의원이 회의 도중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소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시의원이 "전체 의원 합의로 회기 중 지역구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 시의원이 있다"고 지적한 사실을 전해 들은 A시의원은 "개인적인 방문이었고, 임시회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시의회는 이번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연 지난 18일에도 본회의를 30여분 만에 서둘러 마무리한 뒤 주민자치위원회 체육대회가 열린 제천체육관으로 모두 달려갔다. 이날 본회의는 오전 10시였고 체육대회 개회식은 오전 11시였다.

시의회는 시의원 전원의 합의에 따라 함께 체육대회 행사장으로 이동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주민 행사 참석을 위해 첫 본회의를 부실 운영했다는 눈총을 샀다.

시의회 이재신 운영위원장은 "시의원 본인이 회원이거나 당사자인 행사까지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있어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A시의원 사례가 나온 것"이라며 "의견이 모이지 않아 원안을 유지하기로 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주말을 포함한 회기 중에는 의정활동에만 전념하겠다"면서 모든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합의한 뒤 이를 보도자료로 배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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