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 충북도 유형문화재 '반찬등속' 특별 공개

국립청주박물관은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381호로 지정된 '반찬등속'을 상설전시실인 조선문화실에서 특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전시 기간은 오는 12월 12일까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반찬등속은 충북 최초의 한글 조리서다. 20세기 초 청주지역 양반 계층의 식생활 문화와 부녀자들의 언어·문자생활 모습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1913년 12월 24일 지금의 청주시 흥덕구 상신동에 살던 진주 강씨 집안의 며느리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와 세 번째 부분은 음식 조리법을 기록했다. 두 번째와 네 번째는 한자 단어를 모아 적은 문자집이다. 마지막에는 한글과 한문으로 쓴 편지가 첨부돼 있다.

조리법 부분에는 김치·짠지류, 떡·과자류, 음료·주류 등 모두 46가지의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한글로 기록했다.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버섯·잣 등의 임산물과 청주시 상당구 문의 지역의 특산물인 꿀을 즐겨 사용한 조리법이다. 지역 사회의 환경 특성이 잘 반영된 식생활 모습이다.

특히 조기와 문어, 전복, 홍합, 북어 등 다양한 해산물을 조리에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근대 시기 교통의 발달과 시장의 성행에 따른 식재로 확산의 영향도 확인할 수 있다.

문자집에는 음식이나 재료의 이름, 혼례 관련 용어, 장신구와 각종 생활도구 명칭 등 여성들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한자 용어들을 적었다.

충북도는 지난 7월 5일 반찬등속과 함께 괴산 공림사 동종, 박연 왕지 등을 도 지정문화재로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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