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아내 기뻐할 것" 아내 모교 찾은 남편 장학금 전달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모교 사랑을 남편이 다시 이어가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13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여자고등학교 6회 졸업생인 고 정필순 씨의 남편 강호원(89)씨가 최근 딸과 함께 학교를 찾아 1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정 씨는 3년 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재경동문회 회원으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아내의 모교 사랑을 잘 알고 있는 남편 강 씨도 아내의 뜻에 따라 장학금 기탁을 이어간 것이다.

강씨는 "하늘에 있는 부인이 기뻐할 것 같다"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학교생활이 성실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이와 함께 아내의 청주여자중학교 3회 입학 사진과 청주여자고등학교 6회 졸업사진도 학교에 기증했다.

정우정 교장은 "장학금으로 기탁받은 1000만 원은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학생을 선정해 추후 전달하고, 졸업사진은 청주여고 역사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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