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숯 공장 화재, 75시간 만에 꺼졌다…목재 모두 탄 뒤 자연연소

진천의 한 숯 제조업체에서 난 불이 발생 75시간 만에 꺼졌다.

큰 불길은 1시간 만에 잡혔으나 공장에 보관 중이던 숯 제작용 목재가 자연 연소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탓이다.

19일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시4분께 진천군 덕산면 한 숯가루 제조업체서 발생한 불이 75시간 뒤인 이날 오전 4시께 완전 연소됐다.

불은 2층 조립식 패널 공장 1개동 850㎡를 태워 소방서 추산 38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시간 만에 초기 진화를 완료했으나 1000t에 달하는 숯 제작용 목재가 한꺼번에 타올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1200도를 넘나드는 열기로 더 이상의 접근이 어렵다고 판단한 소방당국은 완전 진압이 아닌 자연 연소 방식을 택했다.

대신 소방차와 소방대원을 현장에 배치,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했다. 또, 숯 재료 목재를 일부 재활용할 수 있도록 이동 작업을 하며 추가 피해를 줄였다.

18일과 19일 진천지역에 비가 내렸으나 워낙 양이 적어 불길을 줄이진 못했다.

소방 관계자는 "살수차의 물줄기가 목재에 스며들지 못해 자연 연소를 택했다"며 "다행히 추가 피해가 없이 모두 연소됐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분전반 스파크 폭발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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