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성별 격차 커여성 취업자 “상사·동료와 관계 어렵다” 45.7%

충북지역에 정착한 4년제 대학 졸업자의 남녀 취업률 격차가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여성재단은 3일 오후 충북미래여성플라자 영상미디어실에서 '청년여성에게 기회의 평등이 있는가'를 주제로 2019년 1차 연구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유정미 충북여성재단 연구위원은 2016년 졸업한 대졸자 중 2017년 9월 시점에서 충북에 거주하는 1만3160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충북 청년세대 일자리 진입과 정착의 성별 격차' 사례를 이날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청년 신규 대졸자 취업률은 75.0%이고, 성별 취업률은 남성이 79.0%, 여성이 69.2%다. 남녀 격차는 9.8% 포인트다.

이 같은 남녀 취업률 격차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11.0%)과 충남(10.9%)에 이어 세 번째다. 충청권의 남녀 격차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충북의 남성 취업률은 전국평균(75.4%)보다 높지만, 여성 취업률은 전국평균(73.2%)보다 낮았다.

전국에서 남성 취업률 순위는 5번째로 높았고, 여성 취업률 순위는 5번째로 낮았다.

성별 고용의 질 격차도 컸다.

여성은 소규모 사업장에, 남성은 규모가 큰 사업장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았다.

300인 이상 기업에 여성은 17.2%, 남성은 28.5% 종사했다.

월평균 근로소득도 남성은 244만5000원, 여성은 185만1000원이다. 남성 소득 대비 여성 소득 비율은 75.7%다.

취업자의 일자리 적응은 여성 24.7%, 남성 13.7%가 어려움을 호소했다.

남성은 업무내용 습득(48.6%)이, 여성은 상사·동료와의 관계(45.7%)가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위원은 "충북의 청년 고용 여건은 나쁘지 않지만, 이는 남성의 고용 여건이 좋은 데 따른 것"이라며 "청년여성의 고용 여건 향상은 여전히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평등 충북을 만들기 위해 지역의 산업구조와 정책 대응을 강화해 청년여성의 고용 여건을 향상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류유선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전지역 여대생을 위한 좋은 일자리 정책 방안 연구'를 발표했다.

이날 보고회는 사례 발표 후 이현주 충북여성재단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최은희 충북연구원 연구위원, 정수현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황태현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총무과 주임이 토론을 했다.

이남희 대표이사는 "이번 1차에 이은 하반기 2차 연구 결과 보고회와 함께 도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정책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충북여성재단은 충북의 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가족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와 교육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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