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콘텐츠 대폭 강화

시문학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 줄 옥천 지용제가 정지용의 시 향수((鄕愁)의 배경이 되는 고향 속으로 스며들어 더 큰 명품 문학축제로 도약한다.

29일 옥천군에 따르면 2년 연속 충청북도 최우수축제, 문화체육관광부 육성 축제로 동시 선정된 ‘32회 지용제’를 다음 달 9~12일 구읍 정지용 생가 일원에서 개최한다.

올해 눈에 띄는 것은 기존 축제 장소인 지용문학공원을 벗어나 정지용의 발자취와 당시의 시대상이 녹아있는 생가 주변 마을과 골목 곳곳으로 들어가 풍성한 오감만족 행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군과 옥천문화원은 전문가 컨설팅과 킬러콘텐츠 개발을 위한 관계자 워크숍, 축제 대학 등을 운영하며 시문학의 매력을 보여줄 다양하고 독창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주민과 융화되는 축제 발전 전략 등을 세우며 축제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만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정지용 국제문학포럼을 비롯해 골목길 투어, 인력거 타기, 시(詩)공초월 등 추억과 재미가 어우러진 다양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올해 축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골목으로 통하다’를 주제로 내건 올해 첫째 날 행사로는 25회 지용신인문학상 시상식과 학생 그림 그리기 대회, 문화마당 축제, 스리랑카 국립민속무용단 공연 등이 열린다.

10일에는 옥천 짝짜꿍 전국동요제를 시작으로 한국·일본·중국·베트남·러시아 등지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작가들이 참여하는 동북아 국제문학포럼이 이어지고, 군민 한마음 노래자랑과 불꽃놀이를 연다.

11일에는 청소년문학캠프, 동화작가와의 만남, 보약 같은 우리 음악, 박인수·권인하·크라잉넛 등 시인과 함께하는 시 노래콘서트 등을 선보인다.

12일에는 정지용 백일장, 전국시낭송대회 등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올해는 죽향초 옛 교사에서 정지용 생가, 옥주사마소, 향수역 등 7개 코스를 방문해 스탬프를 찍는 골목길 투어와 옛 추억 의상을 입고 즐기는 인력거와 새빨간 기관차 타기도 색다른 즐길거리다.

차 없는 거리 안 시끌벅적 향수마당에서는 DJ가 직접 들려주는 노래와 함께 옛 주막음식을 즐길 수 있고, 시가 적혀 있는 오재미를 던져 박을 터트리는 시한(詩限)폭탄과 시가 새겨진 공을 바구니에 넣어 시구절을 맞추는 시(詩)공초월 게임도 마련한다.

이 밖에 추억의 마술사 공연과 책 읽는 버스 이동도서관, 희망 종이배 띄우기, 얼룩백이 황소와 함께하는 유채꽃밭 포토존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행사 관계자는 “시문학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문학 콘텐츠에 재미와 감동을 더해 완성도 높은 국내 대표 명품 문학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정지용 시인의 흔적과 발자취가 깃들어 있는 옥천에 오셔서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담아가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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