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남편·딸로 독립운동 투신…KBS청주총국 13일 방영

증평군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문인 곡산 연씨의 자랑스러운 딸 연미당(延薇堂·1908~1981) 선생의 삶을 재조명한다.

12일 KBS청주방송총국에 따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특집 프로그램 '독립투사 연미당-조국으로 가는 길'(연출 문봉서 PD, 구성 이선이 작가)을 13일 오후 8시10분부터 50분간 KBS 1TV에서 전국에 방영한다.

KBS청주총국은 역사스토리텔러 설민석씨의 중국 현지 임시정부 루트 촬영과 드라마 재연 등 1년간의 제작과정을 보여 준다.

연미당 선생은 부친, 숙부, 남편, 딸이 모두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부친인 연병환(延秉煥·1878~1926) 선생은 중국에서 세관공무원으로 일하며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고, 숙부인 연병호(延秉昊·1894~1963) 선생은 대한민국청년외교단, 대한민국임시정부 활동과 함께 광복 후에는 1·2대 국회의원으로 헌신했다.

남편인 엄항섭(嚴恒燮·1898~1962) 선생은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를 결성해 항일전선을 구축했고 임정 선전부장과 주석판공비서를 맡은 백범 김구 선생의 최측근이었다.

딸인 엄기선(嚴基善·1929~2002) 선생은 부친 엄항섭 선생을 도와 중국 측 방송을 통해 임정의 활동 상황과 중국에서의 일본군의 만행을 동맹국과 국내 동포들에게 알렸다.

연미당 선생은 이처럼 독립운동가의 딸이자 아내,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았다.

중국 북간도 용정에서 태어난 연미당 선생은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원으로 선전과 홍보활동에 주력했고, 한국애국부인회 조직부장으로 반일의식 고취에 앞장섰다.

임정과 중국 국민당정부 간 협조로 대적선전위원회에서 임정과 광복군 활동상황을 우리말로 방송했고, 한국독립당에 입당해 조국 독립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딸 엄기선 선생의 회고에 따르면 1932년 상하이(上海) 홍커우공원(虹口公園)에서 윤봉길 의사의 의거 때 도시락 폭탄을 싼 보자기를 연미당 선생이 직접 재봉틀로 박아 만들었다.

연미당 선생은 임정이 일제를 피해 상하이에서 항저우, 난징,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강, 충칭까지 8000㎞의 대장정을 김구·이동녕·이시영 선생 등 임정 요인들을 모시며 함께했다.

정부는 1990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7월 선생을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했다.

충북도는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연미당 선생 등 충북 출신이나 연고가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 11명의 흉상을 제작해 8월15일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 충북미래여성플라자 전시실에 조성한다.

충북대박물관(관장 박걸순)은 2전시실에서 연미당 선생 등 충북 출신(연고) 3·1운동과 임정 요인의 활약을 소개하는 '독립운동으로 세운 대한민국 100년' 특별전을 8월31일까지 연다.

연미당 선생은 남편 엄항섭 선생의 호적에 입적해 경기 여주를 본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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