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인데 인수위를 또?'…충북교육계 인수위 놓고 뒷말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인수위원회(인수위)를 또 구성하기로 하면서 충북교육계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4년 전에도 인수위를 구성하며 현직 교사를 대거 파견해 갈등을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인수위 내 각종 TF팀 신설로 현직 교사를 대거 파견하면서 학생들의 교육에 일부 차질이 생겼었다.

또, '교사 파견' 법령 조항을 놓고 도교육청과 인수위가 해석을 달리하면서 대립각을 세웠었다.

인수위를 바라보는 교육구성원들은 이 같은 일이 또다시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인수위 사무실도 지난번 도교육청 외곽의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을 사용하던 것과 달리 본청 내 화합관에 꾸려졌다.

도교육청의 각종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이곳은 인수위가 가동하는 한 달여 간은 각종 행사 진행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미 윤곽이 짜인 인수위원 명단을 쉬쉬하는 것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재선의 교육감이 인수위를 다시 구성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번 인수위 때도 잡음이 많았는데 굳이 점령군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인수위를 그것도 본청 내에 사무실을 설치하는 것이 곱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번처럼 외부에서 입성한 사람들이 실제 정책과 공약을 점검하고 집행을 구체화하는 공식적인 인수인계가 있어야 한다"며 인수위 구성 당위성을 밝힌 바 있다.

인수위는 18일 도교육청 화합관에 인수위 사무집기를 설치하고 첫 회의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인수위원은 이혁규 청주교대 교수, 오황균 전 전교조 충북지부장, 송재봉 시민재단상임이사, 안건수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김호성 전 KBS 아나운서, 유선요 청사대표, 김동현 ㈜바론대표, 조장우 평등학부모회 사무국장, 박정연 충북ngo센터 민주시민교육위원장, 김정희 전공노 충북지부 부지부장, 윤기욱 평등학부모회 대표, 백승춘 전교조 충북지부 정책실장 등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첫 회의를 시작으로 19일 공식 인수위 발족식을 한 뒤 20일 인수위원에게 임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인수위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원장을 포함한 12명 이내로 인수위를 구성할 수 있으며 교육감 임기 개시 이후 30일까지 존속한다.

인수위의 조직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도교육청의 예비비 등을 활용하며, 외부 인사가 인수위원으로 위촉될 경우 인수위원에게 예산의 범위에서 수당과 여비를 지급할 수 있다.

2014년 구성됐던 인수위에서는 인건비와 백서발간, 사무집기 임차, 업무추진비 등으로 9400여만 원의 예산을 세워 한 달여 간 6100여만 원을 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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