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의류 등 850만 달러 수출…13일 옥천서 계약식

충북 옥천군의 대표 매장자원인 견운모(絹雲母)로 만든 기능성 의류와 매트 등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대량 수출된다.

점토광물의 한 종류인 견운모는 건강에 좋은 게르마늄(Ge)을 함유해 최근 건강 관련 제품이나 미용 재료로 인기가 높다.

옥천군에는 청성·청산면 일대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5300만t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옥천군 청성면에서 견운모 광산을 운영하는 ㈜금천은 오는 13일 옥천의료기기 전략산업클러스터센터에서 일본 굴지의 유통업체 오조라(EAUZARA)와 3년간 850만 달러(한화 약 85억 원) 규모의 견운모 제품 수출계약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수출품은 견운모 원단을 이용한 기능성 의류와 온열매트, 견운모 마스크팩, 견운모 타일 건축자재 등이다.

이 지역 견운모 제품을 해외에 대량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화장품과 비누, 팔찌, 목걸이 등을 일본 등지에 소량 수출하는 데 그쳤다.

㈜금천 박현종 대표는 "지난 3월 오조라 관계자들이 광산을 직접 둘러본 뒤 수출 상담에 급물살을 탔다"라며 "오조라 측이 게르마늄(Ge) 함량이 높은 우리나라 견운모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를 입증하듯이 수출계약에도 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대거 방한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한·일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이뤄지는 민간교류라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가 있다"라며 "현재 상담을 진행하는 미국과 이탈리아, 이집트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1989년 설립한 ㈜금천은 견운모를 화장품과 의료기기, 섬유제품, 건축자재 분야에 접목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는 향토기업이다.

이 업체의 견운모에 대한 학계와 산업계의 관심도 뜨거워 충남대 의과대학 연구팀에서 항염증 효과와 혈관 이완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고, 고려대·동국대 병원 등은 여성 생리통 완화 효과를 입증했다.

서원대와 충북도립대 등에서도 수족냉증 개선 효과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최근 소재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고, 군의 옥천 견운모 특성조사 연구용역에서도 게르마늄과 금, 셀레늄 등 원소 함량이 높은 것으로 증명돼 충북도와 협력해 바이오세라믹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번 견운모 제품 수출계약이 소재 산업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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