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자살 예방사업 전국 1위…자살률 29.8명옥천군, 충북도 자살 예방 평가대회 ‘최우수’

충북 보은군과 옥천군이 추진한 자살 예방사업이 전국과 충북에서 최고 성과를 냈다.

보은군은 국회자살예방포럼(공동대표 원혜영·주승용·김용태)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발표한 ‘2018 지방자치단체 자살 예방 현황 조사’ 결과,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자체별로 자살률 증감, 조직, 인사, 예산, 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점수화해 순위를 부여했다.

해당 지자체 인구에 따라 A, B, C그룹으로 나눴으며, C그룹에 포함된 보은군이 전국 1위에 올랐다.

2018년 통계청 자살률 발표를 보면 보은군은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자살률(29.8명)을 기록했다.

2012년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자살 예방사업을 펼쳐온 결과다.

군은 이 조례에서 자살 예방사업을 위한 행정력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전담조직 설치와 담당 공무원 배치, 자살 예방사업 관련 예산 확보 등으로 건강한 군민 실현에 힘썼다.

농업종사자가 다수인 지역 특성을 반영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이 큰 성과를 거뒀다.

군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등과 연계해 전체 농가의 53%인 3850여 농가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하고, 올바른 사용을 위한 모니터링 등을 계속하고 있다.

지역주민 정신건강의료비 지원, 우울척도검사,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 등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자살 예방 분과도 설치했다.

김귀태 보은군보건소장은 "자살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회문제”라며 “앞으로도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생애주기별 체계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 운영하겠다”라고 했다.

옥천군보건소는 충북도에서 주관한 ‘1회 충청북도 자살 예방 평가대회’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이번 평가대회에서는 도내 지자체별로 추진한 우수사례를 발굴해 다른 지자체로 전파하기 위해 시·군별 우수사례를 서면 제출 후 평가단이 직접 방문해 현지 점검을 거쳤다.

옥천군보건소는 노인 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 특성상 자살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실거주 홀몸노인 2839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상태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중 1235건(43.5%)을 완료한 결과 우울 등 고위험군 512명을 신규 발견하는 성과를 얻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정상군과 경도의 고위험군, 중등도의 고위험군을 분류해 경도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울감 개선 프로그램을 40회에 걸쳐 운영해 성과를 거뒀다.

중등도의 고위험군 홀몸노인에게는 생명지킴이와 3대 1 매칭으로 매주 1회 이상 가정을 방문해 정서를 살피고, 이상 징후 발견 때 즉각적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에게 상황을 알리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정신 의료기관의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우울을 호소 어르신은 전문 치료기관에 의뢰해 치료를 받도록 연결하고, 우울증 치료 약제비를 월 2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해마다 우울감 경험률과 자살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

임순혁 옥천군 보건소장은 “내년에는 찾아가는 정신건강상담 전담 차량을 활용해 주민 속으로 들어가는 내실 있는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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