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반복되는 화학물질 누출사고…대책 실효성 의문

충북지역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0시16분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필름 제조공장에서 디클로로메탄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 A(35)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맥박은 되찾았지만, 현재 의식은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근로자 B(27)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의식을 회복하고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디클로로메탄이 흐르는 배관 보수 작업을 하다 질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단체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해마다 화학사고 대비 훈련을 하고 있지만, 화학물질 누출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충주시 주덕읍 한 2차전지 제조공장에서도 성분을 알 수 없는 화학물질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 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차전지 소재인 리튬솔트 제조 공정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3월 오전 음성군 금왕읍 농협 목우촌 계육 가공 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 100㎏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 19명과 직원 4명이 두통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는 25t 화물차(윙바디 차량) 덮개 문을 여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배관을 파손하면서 발생했다.

지난해 11월8일에는 청주시 옥산면 화학소재 제조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메틸렌 크롤라이드 20ℓ가 누출돼 1명이 전신화상을 입는 등 5명이 다쳤다.

같은 해 8월1일에는 역시 옥산면 전자부품 제조공장에서 질산 20ℓ가 흘러나와 20여 명이 대피했다.

앞서 5월23일 청주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에서는 찌꺼기 저류조 교반기 확인 작업 중 황화수소 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3명이 질식하기도 했다.

2014년 12월8일에는 음성군 삼성면 화학제품 제조공장에서 직원이 화학물질 희석 탱크에서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서울 도봉갑) 의원이 지난해 10월 소방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충북에서 일어난 화학물질 사고는 15건에 이르렀다.

화학사고는 아니지만, 자유한국당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이 역시 지난해 국감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충북에서 33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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