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용의자 음독 후 치료 중…1명 숨져5명 중증 화상 청주 화상전문병원 이송 종중원 "용의자, 평소에도 사이 안 좋아"

충북 진천의 한 종중 선산에서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을 향한 방화 사건이 발생,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7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9분께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 파평 윤씨 종중 선산에서 A(80)씨가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에게 신나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 사고로 B(85)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C(79)씨 등 5명이 중증 화상을 입어 청주의 한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D(79)씨 등 6명도 다쳐 치료 중이다.

사상자는 대부분 70~80대 고령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종중원은 "25명가량이 엎드려 축을 읽던 중 갑자기 불이 났다"며 "돌아가신 분이 (불이 붙은 채)숲 속으로 들어가 불을 빨리 끌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A씨가 종중재산을 횡령하고 땅을 임의로 팔아 형사처벌을 받았다"며 "그 외에도 여러 건의 문제로 종중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종중원도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날 파평 윤씨 종중은 청주와 괴산, 증평, 진천 등지에서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방화 후 음독을 시도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는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펌프차 10대 등을 동원해 20여 분만에 불을 껐다.

경찰은 인화성 물질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A씨가 건강을 회복하는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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