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막자” 충북 축제·행사 줄줄이 취소·축소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여파로 충북도 내 시·군의 가을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진천군은 10월 4일 열 계획이었던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취소했다.

군은 애초 문화축제 40주년을 맞아 '꿈&희망, 미래를 여는 명품도시 생거진천'을 주제로 사흘간 백곡천 둔치에서 축제를 열 예정이었다.

군은 ASF가 발병한 김포 양돈 농가를 들렀던 사료 차량이 지난 21일 진천의 양돈 농가를 다녀간 것을 확인됨에 따라 다음 달 12일까지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리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진천지역 양돈 농가는 61곳(13만614마리)으로 충북도 내에서 돼지사육 두수가 가장 많다.

진천군 관계자는 "진천군은 ASF가 발병한 경기 서부지역, 안성, 이천 등 양돈밀집지역과 인접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도내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축제를 취소했다“라고 했다.

증평군도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28회 증평 인삼골 축제'의 백미인 홍삼포크 삽겹살 대잔치를 취소했다.

군은 29일 증평문화원 위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축제 개최 여부를 논의한 끝에 축제는 예정대로 열되 204m 구이 틀에 관광객과 주민이 어우러져 삼겹살을 구워 먹는 행사는 취소하기로 했다.

군은 대신 줄타기 공연을 긴급 편성하고, 축제장 진·출입 지점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2019 청원생명축제’ 행사장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했고, 축산물 판매장에 한돈 농가의 출입을 금지했다.

시는 다음 달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열리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22~26일 ‘2019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12~13일 ‘2019 청주문화재 야행’ 등 각종 행사의 단계별 대응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충주시는 10월 23일 중앙탑 중원체육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충북도 축산인대회’를 취소했다.

시는 다른 행사는 예정대로 개최하되 축산 농민의 참석을 자제시키고, 양돈 농가는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제천시도 지난 27일 제천체육관에서 개최하려던 ‘축산단체 한마음대회’ 취소한 데 이어 10월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인 ‘충북농촌지도자대회’ 취소를 충북도에 요청했다.

시는 100월 중순 제천 의병광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농민의 날’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보은군은 다음 달 11∼20일 보청천 둔치 등지에서 개최하는 '2019 보은대추축제'와 부대행사인 ‘13회 민속 소싸움대회’를 예정대로 열 계획이지만, 철저한 방역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국에서 100만 명 정도가 다녀가는 축제인 만큼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할 생각이다.

군은 축제 기간 매일 행사장 전체를 아침저녁으로 소독하고, 방역 차량을 상주시키며, 관람객 진·출입로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할 방침이다.

영동군도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영동천 둔치 등지에서 열리는 '52회 난계국악축제'와 '10회 대한민국와인축제'를 계획대로 열되 방역 강화, 축산인 출입 자제 등의 조처를 단단히 할 예정이다.

단양군도 다음 달 18∼20일 열리는 '23회 온달문화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방역 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추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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