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공간 정비 거쳐 내년 6월 초정약수축제 맞춰 개장

충북 청주시는 세종대왕이 한글창제 마무리와 안질 치료를 위해 머물렀던 초정행궁 조성사업을 완공했다고 4일 밝혔다.

초정행궁 조성사업이 완공한 것은 2017년 12월 첫 삽을 뜬지 2년 만이다.

초정행궁은 시가 165억7800만원(국비 47억5000만원, 도비 23억7500만원, 시비 94억5300만원)을 들여 청원구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대 3만7651㎡의 터에 침전·편전·체험관 등 건물 35동(전체면적 2055㎡)을 지었다.

초정행궁은 고궁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궁궐 건축 요소를 가미하고 지형에 따른 공간 위계를 고려해 문화공원과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시는 행궁 건축 과정에서 태양광 설치 주변 주민 반대를 비롯해 청원구 직거래장터 운영 반발, 시공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민원 등 크고 작은 민원 12건을 해결했다.

내년에는 행궁의 영역별 인테리어, 전시, 집기류 비치 등으로 내부 공간 정비를 거쳐 초정약수축제가 열리는 6월 개장할 계획이다.

시는 초정행궁을 중심으로 2021년 마무리하는 초정클러스터 사업, 증평 좌구산과 에듀팜을 잇는 공동이용시설 협약으로 중부권 웰리스 관광 지역으로 거듭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세종대왕이 초정에 머물렀던 역사·문화적 가치와 초정약수를 관광자원화하고자 조성한 초정행궁의 관리·운영을 위해 지난 10월 '청주시 초정행궁 관리·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에 따라 초정행궁은 매주 화요일에만 휴관하고, 1월1일과 설·추석 등 명절에도 문을 연다.

세종은 즉위 26년인 1444년 봄·가을 두 차례 초정에 거동했다.

이후 세종은 초수행궁을 더는 찾지 않았지만, 건물은 계속 남아 있다가 1448년 3월 실화로 사라졌다.

세종은 충청감사에게 이르기를 "들으니 초수 행궁의 실화한 사람을 잡아 가두고 국문한다는데, 지금 농삿달을 당해 여러 날 옥에 가두는 것은 심히 불가하니 속히 놓아 보내게 하라"고 했다.

초정행궁이 있던 초정에서는 해마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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