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시공원 민간개발 '구룡' 끝나니 '매봉공원·홍골공원' 논란

충북 청주시가 민관 거버넌스에서 최대 현안이었던 구룡공원의 민간공원 조성사업 문제를 끝내자 이번에는 매봉공원과 홍골공원 민간개발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청주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거버넌스) 최종 합의에 따라 영운·매봉·잠두봉·새적굴·원봉·홍골·월명·구룡 등 8개 도시공원의 민간공원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하고 일부 공사에 들어간 새적굴·잠두봉·원봉공원은 내년 7월 자동 실효(일몰)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매봉·월명·홍골·구룡·영운공원은 내년 6월 말까지 실시계획인가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 가운데 구룡공원은 2구역을 제외한 1구역은 거버넌스의 합의안을 사업제안사가 받아들이면서 민간개발 추진이 확정됐다.

구룡공원이 거버넌스에서 3개월간의 진통 끝에 민간개발로 마무리됐지만, 이번에는 매봉공원과 홍골공원 주민대책위원회가 민간개발 논란에 불씨를 질렀다.

매봉공원지키기주민대책위는 지난 10월28일 교통영향평가서와 환경영향평가서 행정정보 공개 청구가 기각되자 지난달 25일 충북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시는 1967년 1월16일 도시공원으로 지정한 매봉공원은 사업시행사가 전체 면적 41만4853㎡ 가운데 비공원시설(11만4980㎡)에 204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고 나머지 공원시설(29만9873㎡)은 공원으로 보전할 계획이다.

홍골민간공원개발특례사업대책위원회는 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개발 사업제안사에 대한 불신과 함께 민간개발 반대 입장을 밝힌다.

이 대책위는 "토지주의 재산권과 거주민의 생존권 등을 철저하게 무시한 편파적이고 무원칙적인 행정을 시 스스로 인정하고 홍골공원 특례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는 전체 면적을 매입해 조성하기 어려운 거버넌스 합의 8개 공원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을 재확인하면서 가용재원을 최대한 확보해 민간개발 공원 외의 일몰 대상 공원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녹색사업육성기금 예치금 500억원 등 내년 예산안에 공원 매입비 600억원을 편성해 민간개발로 조성하는 공원을 제외한 11개 공원 매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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