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상권 활성화 취지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인근 상권 무시 1층 카페 조성동부창고 8동 리모델링 계획 적자 우려에도 강행…9월 28일 카페C 개관 행사 개최카페C 운영에 문화산업진흥재단 직원 동원 ‘논란’…문화‧예술 기획‧운영은 ‘뒷전’재단 관계자, “카페 조성 상업적 목적 아니야, 문화‧예술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

충북 청주시가 공공건축물 신축 및 리모델링 진행 과정에서 주변 상권, 수익성, 이용률 등 다각적인 검토를 거치지 않고 방문객 편의에 좋을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무분별한 카페 조성에 나서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청주시 중앙동 상권 활성화 세부사업으로 지난해 7월 13일 개소 한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는 기존 주변 상권에 다수의 카페들이 입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층에 카페를 조성해, 현재 민간단체인 지역재생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다.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 1층에 조성된 카페 (사진=성기욱 기자)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혈세 232억원 투입으로 청주역사전시관,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가 생겨났지만 이벤트성 행사를 제외하고는 저조한 방문객을 보이고 있으며, 새로 생긴 카페는 기존 상권의 카페들과 경쟁 관계가 돼 버렸다.

또, 동부창고 8동이 리모델링 사전 계획 당시 카페로 조성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성‧경쟁성 등 부족으로 적자가 우려됐지만 올해 9월 28일 동부창고 8동 카페C가 개관행사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동부창고 인근을 살펴보면,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1층 북카페 내 카페테리아가 민간에 위탁 운영되고 있고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한 문화제조창C에도 카페가 입점 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동부창고 카페C 이용 소비자는 자체 프로그램 방문 시민이나 대관 이용자로 제한된다.

이처럼, 건축물 개별적으로 봤을 때에는 휴식‧소통의 공간인 카페 입지가 그럴싸해 보일지라도 전체적으로 살펴볼 때는 비효율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공공건축물 카페 관련 문제는 이뿐만 아니라, 동부창고 카페C 운영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소속 동부창고 직원들이 직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부창고 8동 리모델링으로 조성된 카페C (사진=성기욱 기자)

동부창고 운영‧관리,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진행 등 업무를 진행해야 될 직원들이 커피‧음료 제조 등 카페 운영으로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카페C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10∼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카페 운영 경험이 있는 재단 직원 1명이 바리스타로 상시 근무하고 보조 인력으로 재단 직원 2명씩 교대 근무를 진행해 총 5명의 재단 인력이 카페 근무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카페C는 단순 상업적 목적이 아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지역 작가 전시, 지역 청년 아트 상품 판매 등 이벤트‧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공성 방향으로 조성된 것이 상업적으로 보일까 우려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의 공공성을 목적으로 한다고 할지라도 투입된 예산 대비 성과를 올리지 못하거나 지속적인 소비 행태가 진행된다면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카페를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수요자 등 전반적 운영 파악에 나서고 있다.”며, “적자를 보지 않도록 운영 고려 및 진행을 하겠다.”라고 운영 적자 우려에 대해 말했다.

또한, 카페 운영에 재단 인력 동원된 것에 대해서는 “바리스타가 문화‧예술을 기획하는 분으로 커피숍 운영 경험이 있다.”며, “카페에서 포럼 및 버스킹 등 프로그램 운영을 할 것이고 전시 등 예술 부분을 접하고 있어, 직원들에게 문화‧예술을 기획‧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문화‧예술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카페 운영에 동원된 직원들에게는 기존 업무에 단순 카페 업무가 더해진 것이 아닐지 되짚어봐야 한다. /성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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