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지역 첫 문학관 '신동문 문학관' 건립 추진

충북 청주시가 지역 첫 문학관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한국 문단에 독특한 족적을 남긴 고(故) 신동문(辛東門·1927~1993) 시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가칭)'신동문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65억여 원을 들여 신동문 시인의 생가 인근인 상당구 문의면 남계리 564-4 일대 1만2438㎡의 터에 건축 전체면적 1200㎡ 규모의 문학관을 2022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신 시인의 생가 일대가 대청호 상수도보호구역이어서 인근의 시유지를 건립 장소로 정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까지는 투·융자 심사 등 각종 행정절차와 예산 확보에 나선다.

이어 2021년에는 사업예정지 내 분묘·수목 등 보상과 설계를 마치고, 2022년 착공·준공할 계획이다.

신동문문학관은 1전시실에 작품 전시와 문학적 업적, 문학활동 등을 소개하고, 2전시실에 시인의 삶과 문학 스토리텔링 공간을 마련한다. 창작실·세미나실 등 교육공간도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지역 문학인들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가치 있는 문학 자산을 공유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신 시인은 문의면 산덕리에서 태어났다.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반전반핵의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풍선기'가 당선된 후 첫 시집을 발간, 충북문학의 새벽을 연 공로로 1회 충북도문화상 예술부문상을 받았다.

그는 고교 문학도들을 지도하며 다수의 후배 문인을 배출했다.

4·19 명시 '아! 신화같이 다비데군들', '내 노동으로' 등 현실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현실 참여적인 경향을 보였다. 1960년대 후반 절필한 뒤 단양에 낙향했다.

2013년 9월26일에는 딩아돌하문예원이 1회 신동문문학제를 열었다.

앞서 2012년 10월31일 당시 청원군과 청원문화원에서 문의문화재단지에 신동문 시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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