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영상위원회 제작 지원 작품…무심천 등 배경베테랑 배우 이순재·정영숙 '동반치매부부' 열연

청주를 주 배경으로 노년부부의 사랑과 소통 이야기를 담은 영화 '로망'이 오는 3일 개봉한다.

2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이 영화는 영상문화도시 청주를 구현하는 청주영상위원회가 영상콘텐츠 제작과 로케이션 지원한 작품이다.

'로망'은 지난해 8월 크랭크인하고 청주 곳곳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동반치매'라는 새로운 소재로 고령화 사회의 현실적 문제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주인공 치매부부인 75세 조남봉과 71세 이매자 역에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배우 이순재와 정영숙이 각각 맡아 열연했다.

연기 경력 114년의 두 베테랑 배우가 전하는 '결혼 45년차 서로의 곁을 지킨 반려자이자 기억을 동시에 잃어가는 부부' 이야기는 어떤 감동과 메시지를 전할지 일찌감치 관객의 기대를 모은다.

기억이 흐릿해질수록 고달팠던 세월의 풍파는 지원지고 젊은 시절 품었던 로망은 선명해지는 치매부부의 이야기가 더없이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청주시민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곳곳의 풍경을 발견해 더욱 흥미롭다.

무심천과 동물원 등 청주의 익숙하고도 반가운 명소가 이 영화의 전반을 채웠다.

무심천은 노부부의 애틋한 로맨스를 상기하게 하는 주요 장소다.

영화를 제작한 이창근 감독은 "매자가 치매에 걸려 찾는 곳도, 두 사람이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찾는 곳도 무심천이어서 개인적으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라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 다른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어 더욱 시선이 머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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