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위원들 "잘못 지출한 위탁금 모두 환수해야"

충북 청주시의회가 21일 양서류생태공원 관리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시의회 농업경제위원회는 이날 48회 2차 정례회에서 푸른도시사업본부를 행정사무감사하면서 양서류생태공원 민간위탁 관리·운영 문제와 관련,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전규식 의원은 "민간위탁 계약서엔 수탁자가 잡초 제거와 청소 등의 관리를 하도록 했음에도 노인단체와 자원봉사자가 청소를 하고 간식비 등을 지급했다"며 "특정 민간단체에만 사업비 2억7500여만원 외에 기타 보상금 900만원을 지출한 것 역시 부당하다. 초과 지출 등 잘못된 것은 모두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길 의원은 "관리감독기관의 승인 없이 민간위탁 수탁자가 11건의 자산을 취득할 수 있느냐"며 "위탁금 전용카드를 쓰지 않고 계좌이체한 이유는 뭐냐"고 따졌다.

이우균 위원장은 "2017년 특정감사에서 지적했음에도 지난해 같은 회사에 21건을 계좌이체한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서류생태공원의 일부 프로그램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여일 의원은 "위탁금엔 공원 관리와 청소 용역이 들어 있음에도 노인단체와 자원봉사자가 했다"며 "동이나 주민센터에서 하는 프로그램과 겹치고 교육과 모니터링만 하면서 오히려 양서류 개체 수가 줄었다면 굳이 민간위탁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집행부의 책임을 물었다.

김병국 의원은 양서류생태공원 인력의 비효율성도 짚었다.

김 의원은 "방문객이 더 많은 문암생태공원은 양서류생태공원(8명) 면적보다 3배나 넓지만 청원경찰 4명이 관리한다"며 "양서류생태공원 보전엔 민간위탁 단체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업경제위 의원들은 이 밖에도 자문 사례비, 강의수당 지급, 선진지 견학 운영비, 내부자 직무교육 관련, 식비 지출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이상률 푸른도시사업본부장은 "현재 감사부서가 보조금 감사를 진행하고 있어 자체 지적사항을 처리한 뒤 다음 달 중 감사부서에 의뢰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달 25일 4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농업경제위)가 심사 부결해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은 '양서류생태공원 관리·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원안 의결해 시가 내년부터 직영할 계획이다.

2009년부터 민간단체인 ㈔두꺼비친구들이 순차적으로 수탁 운영한 양서류생태공원은 산남동 원흥이생태공원(2009), 성화동 맹꽁이생태공원(2012), 산남생태공원(2017) 등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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