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 토론회, 타당성·정책방향 논의

충북도가 청주에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을 앞당겨 내년 2월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방사광가속기 구축 타당성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한국원자력연구원장,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 회장을 비롯한 가속기 전문가, 대학·연구소·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방사광가속기의 신규 구축에 대한 타당성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주한 박사는 "가속기는 최첨단 연구의 기반이 되는 범국가적 공동연구 시설로 기초과학 연구 수행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2기의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구축, 운영 중이나 이용자 포화로 산업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방사광가속기의 이용 실태와 국가대형연구장비의 효율적 운영·관리 방안, 산업 중심의 활용 성과 등을 토론했다.

이시종 지사는 "충북은 일찌감치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기초연구 생태계 지원의 핵심과제로 삼고 이를 유치하기 위해 11여년간 노력해왔다"면서 "방사광가속기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을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벨트 구축을 통해 충북이 제조혁신과 기술 강국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지난 3월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5월에는 방사광 가속기 및 과학기술 전문가 32명이 참여한 자문단을 구성했다.7월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충북연구원, 과학기술전략연구소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구축 타당성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도는 용역 일정을 앞당겨 2020년 2월 마무리한 뒤 정부에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추진을 건의할 예정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 '빛 공장'으로 불린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필요한 시설이다. 기초 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2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 포화, 장비 노후화 등의 문제로 다양한 연구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특히 포항 3세대 가속기 1차 이용기관의 75%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의 대학·연구기관·기업이다.

과학계는 이용자 편의, 연구 확대와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중부권에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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