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제자와 성관계한 여교사 개학 전 조처"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도내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여교사와 제자의 성관계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가 개학하기 전 여교사에 대한 조처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8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국적인 입방아 오를 낯뜨겁고 민망한 사안이 촉발돼 안타깝다"라며 "관심 자체가 한편으로는 막중하고 의미 있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얄팍한 호기심으로 봐서는 안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고심하는 것은 교육 당국이 교육적으로 해야 할 것인가 조심스럽다"라며 "앞으로 처리 과정에서도 혹시 너무 미온적이라는 생각이 들지언정 조심스럽게 다룰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찰에 따르면 피해와 가해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들었다"라며 "형사상 사안이 아니더라도 교육자와 피교육자 사이 불미한 일은 도덕적으로 공직자의 품위 문제와 관련돼 공적인 문책은 별개로 다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어떤 사회적 처신으로 보이지는 않아서 사적인 관계에서 있는 불미한 사안으로 생각한다"라며 "교내 학생 생활 규정 관련 사안이라 이성 교제나 이런 부분을 예전처럼 도덕적 잣대로 심각하게 학생 장래까지 영향을 주는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또 "개개인의 관계를 제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문화 운동 등으로 쇄신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라며 "사람과 사람 관계 속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는 엄격한 자기관리를 강조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미래학교 모델과 관련해서는 "지난 5일 이시종 지사께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나 도내로 이전한 공공기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 자녀들이 충북 지역 고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거듭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유 부총리도 양 기관 합의에 무게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시책 방향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정도로 균형 발전에 소외되지 않도록 묘안을 실무진 차원에서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문제의식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7박8일 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두만강과 항일 독립운동지를 탐방하는 '사제동행 인문행성'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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