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흡충 감염률 24.1%에서 9년 만에 2.4%로 급감

옥천군보건소가 2011년부터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간흡충 퇴치사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29일 군 보건소에 따르면 올해로 9년 동안 간흡충 퇴치사업을 벌인 결과, 2011년 24.1%였던 간흡충 감염률이 지난해는 6.2%, 올해는 2.4%로 현저히 낮아졌다.

올해 수치는 지난해 전국 평균인 4.1%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군 보건소가 해마다 강과 호수 주변 주민을 끝까지 추적 검사하고, 위생교육을 강화하는 등 꾸준한 퇴치사업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사람의 담도에 기생해 담즙을 먹고 사는 간흡충은 담낭암·담도암 발생 위험도가 9.4%로, WHO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민물에서 서식하는 어류를 날로 먹었을 때 가장 많이 감염되기 때문에 강이나 호수 근처에 사는 주민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지역 특성상 대청호와 금강을 끼고 있는 옥천 지역 주민의 감염률이 높았던 이유다.

2011년 당시 옥천 지역 주민의 간흡충 감염률은 24.1%로 전국 평균 감염률인 11.1%의 2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군 보건소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듬해부터 금강 유역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매년 감염검사를 진행했다.

이어 양성 반응자에게는 무료로 치료제를 제공하고, 재 검사를 시행해 완치 여부를 끝까지 추적했다.

올해도 금강유역에 살거나 과거 민물고기 생식 경험이 있는 주민 1361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월 감염 검사를 했다. 그중 2.4%인 33명에게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군 보건소는 감염자 무료 치료제 제공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기생충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임순혁 옥천군보건소장은 “옥천군의 최종 목표인 기생충 감염률 0%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질병관리본부와 공동 예방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간흡충 예방을 위해 민물고기 생식을 금지하고, 칼과 도마 등 주방용품을 항상 위생적으로 관리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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