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1~2명 위독…사망자는 내일 부검

경찰이 폭발사고가 발생한 제천 S사 공장건물 현장감식에 나서는 등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제천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4일 제천시 왕암동 제2 산업단지 내 S사에 감식요원들을 보내 1시간30분에 걸쳐 현장 감식작업을 벌였다.

L사와 S사 소속 연구원과 직원들이 화학물질 합성 실험을 한 분리기에서 시료를 채취한 감식반은 이를 정밀 감식할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들은 에틸렌, 벤젠, 멘톨, 나트륨 등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폭발은 화학물질 주입 후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행했다.

국과수의 시료 정밀 감식을 통해 실제로 분리기 내에 주입된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사에는 실험용 2개 등 12개의 반응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폭발사고는 실험용 1개에서 발생했으며 폭발 이후에도 그 형태를 온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휴대전화 액정 부속품을 생산할 계획인 S사는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사전 실험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작업자의 과실인지, 회사의 부실한 안전관리 때문인지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부상자들에 대한 조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2시29분께 S사 4층짜리 공장 건물 1층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이모(38)씨가 숨지고 김모(57)씨 등 3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부상자들은 제천 서울병원과 강원 원주 연세대병원 등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서울 대형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1~2명은 위독한 상태다.

사망자와 부상자 최모(53)씨는 L사 소속이며, 김씨와 최모(47)씨는 S사 임직원이다. 경찰은 숨진 김씨에 대한 부검을 15일 진행할 계획이다.

석탄화학계 화합물과 기초유기화학물질을 취급하는 S사는 핸드폰 정전기 방지제와 OLED중간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광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