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직속기관장 기고문 논란

충북도교육청 한 직속기관장의 학부모를 바라보는 비뚤어진 시선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기관장은 14일 한 언론에 기고한 '새내기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학부모를 '못된 시어머니'에 비유해 시도 때도 없이 간섭하는 것처럼 묘사했다.

"새내기 학부모님들께 몇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로 시작하는 이 글은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거나 좋은 것만 골라서 하거나 자기의 주장만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풀어나갔다.

이어진 글에는 "학교는 개인의 생각으로 경영되거나 요구 사항이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곳도 아니다"며 "많은 선생님이 학생들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니라 학부모님들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학부모 얘기로 주제를 전환했다.

그러면서 "교장실과 담임교사에게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전화해 학교나 학급 운영에 대해 못된 시어머니처럼 간섭하는 학부형들이 극히 일부이지만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학교나 학급의 운영에 참여하는 방법은 학교 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 등 정당하고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며 "학교나 학급 운영에 대해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교육 공동체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기관장은 2013년 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한 것이 마지막이어서 현재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거나 직접 겪은 상황을 표현한 것은 아니었다.

이 글을 접한 한 학부모는 "처음에는 학부모에게 당부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학부모에게 훈계하는 것을 넘어 비하하는 것으로 느껴져 불쾌했다"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당연히 학교에 물어봐야 함에도 싸잡아 표현한 것은 교육자가 가져야 할 자세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직속기관장은 "학부모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전에 학교 근무 당시에 있었던 것을 표현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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