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느티나무 성황제·보은속리산 산신제' 문화재청서 지원

충북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 성황제'와 '보은 속리산 천왕봉 산신제'가 올해 문화재청의 민속행사 발굴·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2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오랜 세월 지역주민과 함께 삶을 영위한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 66건을 발굴·지원한다.

문화재청은 2003년부터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대상으로 한 당산제, 풍어제, 용신제 등의 민속제를 지원해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의 결속력을 다지는 취지로 해마다 민속행사를 발굴·지원한다.

충북에서는 2월에 천연기념물 382호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에서 성황제를, 5월에 명승 61호 '속리산 법주사' 천왕봉에서 산신제가 각각 거행된다.

괴산 오가리 느티나무 성황제는 2월7일 자정에 마을주민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 입구에 일정 간격으로 자리한 수령 800년 정도의 느티나무 세 그루 앞에서 성황제를 지낸다.

이들 세 그루의 느티나무는 모습이 정자 같다고 해서 '삼괴정(三槐亭)'이라고도 불린다.

마을에서는 이 가운데 아래에 있는 하괴목을 가장 신성시해 이 나무를 신목(神木)으로 삼고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성황제를 지낸다.

성황제는 돼지머리·포·삼색과일·떡 등으로 차린 제사상 앞에서 제주가 잔을 붓고 축관이 축을 읽은 다음 공양주가 소지를 올린 뒤 참석한 주민의 음복을 끝으로 마친다.
정월 대보름날인 8일 점심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성황제에 올린 음식을 나눠 먹는다.

오가리 느티나무는 마을 역사와 함께하며 주민의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향토문화적 가치와 노거수로서의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6년 12월30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5월2일에는 보은 속리산의 주봉인 천왕봉(해발 1058m)에서 산신제가 열린다.

속리산관광협회 주관으로 진행하는 산신제는 주민과 산악인들이 함께한다.

천왕봉은 신라시대 중사(中祀)로 국행제를 지낸 곳으로 전해진다.

보은군은 조상의 풍습을 잇고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2000년에 이 산신제를 부활했다.
저작권자 © 중부광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