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전액관리제 반대’ 청주 택시기사가 전하는 말

‘택시 전액관리제’가 올해 첫 시행되면서 택시업계 종사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지만 정부는 불만 민원에도 아랑곳 않고 추진에 나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중부광역신문 1월 15일 보도>

이처럼 전국적으로 번지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반발이 충북 청주시도 예외는 없어 항의하는 민원들이 쇄도하고 있으며, 택시업계는 시의 ‘전액관리제’ 위반 단속 여부에 경각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본보가 지난 15일 보도한 ‘청주시 택시 전액관리제 혼란 계속 난감‘ 기사에 대해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은 본보 기자에게 메일로 보내진 ‘청주 전액관리제 반대하는 1인 기사입니다’ 제목의 내용으로,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청주시 택시업계 종사자의 심경을 담고 있다.

‘청주 전액관리제 반대하는 1인 기사입니다’

500만원 벌금 등 회사측은 이런 식으로 시간을 벌 생각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월급이 아닌 도급으로 일하고 있고 ‘하루독’으로 타고 있습니다.

‘하루독’이란 1인 1차로 교대 없이 혼자 타는 것이며, 지난 2019년 12월까지 월급 없이 하루 입금액은 12만 원이었습니다. 나머지 수입은 저의 몫이고요.

그나마 12시간 일하고 총수입 20만 원을 벌면 저는 8만 원 수입이 됩니다.

전액관리제 실행 이후 회사측은 일일사납금 13만 원에, 나머지 추가수입금을 8대 2로 정했고 급여제는 16만8천 원에 추가수입금을 7대 3으로 정했습니다.

저는 못 배워서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측은 전액관리제 실행 후 각종 세금을 토대로, 기사들에게 회사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제가 12시간 열심히 일하고 10만 원가량 벌면 그나마 힘이 됐고 하루하루 먹고사는 처지에 희망이 있었습니다.

기자님 지금은 12시간 일해 5만 원 벌고 있습니다.

10만 원 벌어갈려면 평균 15시간이상 일을 해야 벌어갑니다. 택시기사는 하위권 직업입니다.

일 할 수 있어서 행복하지만 지금은 노예처럼 느껴지고 하루 총수입 20만 원도 사기가 떨어져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도저히 살길이 막막합니다.

집 있고 재산 있는 분들은 걱정이 없으시겠지만 빛에, 월세에, 각종 세금에 정말 힘드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어떤 회사는 하루 입금액 17만 원에 급여 130만 원을 측정한 곳도 있습니다. 500만 원 벌금으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회사측은 기사들에게 불법 사납금 인상으로 수익을 얻어 벌금을 해결 할려고 합니다.

기자님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실업자가 안 나오고 택시기사들 하루 벌어 작지만 수입금에 행복을 느끼며 열심히 살 수 있도록 좋은 기사 많이 써주시고 저희기사들 살려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성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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