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풀빵 아줌마' 17년째 사랑의 돼지저금통 기탁 훈훈

'사랑의 풀빵 아줌마'로 알려진 충북 영동의 이문희(57)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돼지저금통을 영동군에 기탁했다.

13일 영동군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풀빵 판매 자투리 동전이 담긴 돼지저금통을 들고 양강면사무소를 찾았다.

돼지저금통과 20만원이 든 흰 봉투를 면사무소 민원창구에 내려놓은 이씨는 "올해는 돼지 밥을 많이 못 준 것 같다"는 농을 남긴 뒤 곧바로 돌아갔다.

묵직한 돼지저금통에는 동전 60만여원이 들어 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영동읍 계산리 중앙시장 앞에서 풀빵 노점을 하는 이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500원짜리 동전으로 돼지 밥을 주고 있다. 꽉 채운 돼지저금통은 언제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한다.

본업인 복숭아 농사를 짓지 않는 매년 4~5개월 풀빵 장사에 나서는 그의 단골은 꽤 많다. 2002년 풀빵 장사는 시작한 이씨는 2003년부터 돼지저금통 기부를 이어왔다.

손님이 풀빵값으로 지불하거나 거스름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생긴 500원 동전은 언제나 돼지 밥이 된다.

올해로 17년째 돼지저금통 기부를 이어 온 이씨는 "손님들과 함께 모은 동전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은 이씨가 기탁한 성금을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소외계층 가정에 전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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