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대청댐 저수량 42.4억t…충북 43.6% 공급'2025수도정비계획' 변경 "공업용수 안정적 공급해야"

#1. 2013년 충북 음성군 맹동산업단지에 입주한 한 식품업체는 1일 200~300t의 공업용수를 쓴다.

이 업체는 식품 생산량이 늘어 올해 용지를 확보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루 1000t 가량의 공업용수를 확보할 방안을 찾지 못해 공장 증설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2. 음성군은 지난해 국내 굴지의 반도체 소재 기업을 유치하려다 실패했다. 공업용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이 기업은 공업용수가 풍부한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로 방향을 틀어 공장을 이전하기로 했다.

충북 시·군이 기업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공업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최대 저수량을 자랑하는 충주댐과 대청댐이 있지만, 기반시설인 공업용수가 턱없이 부족해 기업활동과 투자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두 댐의 총저수량은 42.4억t 규모다. 이 가운데 충북에 공급하는 용수는 43.6%에 불과하다. 나머지 56.4%는 다른 시·도에 공급되는 셈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에다 입지 여건이 좋아 기업이 몰리는 청주시, 충주시, 음성군, 괴산군, 진천군, 증평군은 공업용수 부족 문제로 기업 유치에 타격을 입고 있다.

충북도는 2025년까지 계획 중인 도내 산업단지가 모두 완공되면 공업용수 33만7200t(1일)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해 '2025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해경기도 배분량 중 여유분을 충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수도정비기본계획이 10년에 한 번씩 수립하는 계획인 만큼 변경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환경부도 '2035년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업용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충북 사회단체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충북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군) 사회단체와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는 9일 음성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경부는 충북도가 요구하는 대로 '2025수도정비기본계획'을 변경해 공업용수가 적기에 공급되도록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청댐 광역상수도를 진천과 연결하면 최대 20만t의 공업용수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주댐 계통 3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을 조기 착공해 충북 산업단지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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