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을 화장품 메카로"…충북도, 정부 육성방안 '종합계획'에 반영

정부가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가' 도약을 목표로 관련 산업을 집중 지원키로 하면서 화장품·뷰티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충북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는 정부가 내놓은 방안에 대한 맞춤형사업 등 대책을 마련해 충북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종합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지난달 중단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가 화장품산업 육성에 나선다는 것을 사전 파악한 데 따른 조처다. 도는 정부가 발표한 육성 방안을 종합계획에 담기 위해 조만간 용역을 재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미래 화장품산업 육성 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한해 9조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K-뷰티 화장품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규모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화장품 기술을 세계 9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K-뷰티 클러스터를 구축해 화장품 생산과 신기술 개발, 전문교육, 홍보컨설팅이 한 곳에서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에 K-뷰티 홍보관을 만들어 다양한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을 소개한다. 국가 차원의 대규모 화장품 박람회도 신설해 해외 바이어의 참여도 유도한다.

정부는 육성 방안이 시행되면 국내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은 4개에서 7개로, 매출 50억원 이상 기업은 150개에서 276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일자리 창출은 7만3000개로 전망했다.

도가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신속히 대처하는 것은 상당수가 충북에서 이미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도내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도는 2013년 청주 오송에서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후 매년 행사를 열고 있다. 최근 행사는 전시 위주가 아닌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진행한다. 화장품 중소기업의 수출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다.

올해 10월 열린 오송 화장품·뷰티 산업엑스포도 세계 각국의 바이어 590여 명이 참석해 2305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바이어 수출계약 추진액은 1685억원(1527건)에 달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도는 정부가 추진할 국가 차원의 대규모 박람회 신설과 별도로 이 엑스포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박람회를 오송에 유치하거나 참여하는 방안을 종합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도는 맞춤형 대책마련과 함께 정부가 구축할 'K-뷰티 클러스터'의 오송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오송에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명실상부한 화장품·뷰티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곳은 K-뷰티 클러스터 입지로 다른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충북에는 2018년 말 기준으로 전국 화장품 제조기업 2244곳 중 142개 기업이 있다. 6.3%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은 전국의 34.3%를 차지한다.

화장품 수출액도 15억7400만 달러로 전국 수출액 62억6300만 달러의 25.1%를 차지할 정도다.

생산량과 수출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국내 화장품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오송에는 화장품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국제 K-뷰티스쿨 설립이 추진된다. 관련 산업 인프라 확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화장품산업 육성 방안에 맞는 충북 종합계획을 내년 2월까지 수립할 계획"이라며 "이 방안이 충북 화장품·뷰티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광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