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석천암, 13년만에 복원···조선 장원급제 김정 수학터

조선시대 유학자 충암(沖菴) 김정(1486~1521)이 학문을 배우고, 종곡초등학교의 모태가 된 충북 보은 석천암이 해체 13년 만에 복원됐다.

충북 보은군은 조선 초기에 지었다가 2006년 해체된 석천암(石泉庵) 복원 준공식을 20일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상혁 보은군수를 비롯해 경주김씨 충암공파종중 김응일 회장, 경주김씨 충청북도 종친회 김치구 회장, 대전시립박물관 류용환 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이 지역 출신의 대학자인 김정을 기리는 시설 준공을 축하했다.

석천암은 충북 보은 출신인 김정이 학문을 배운 곳으로 조선 말 개화기에는 사립 광명학교로 운영됐다.

광복 후에는 종곡초등학교 임시교사로 이용돼 현재도 운영 중인 종곡초등학교의 모태가 된 교육시설이다.

하지만 2006년 8월 해체된 후 보은읍 성족리 주민이 그 자재를 마을회관에 보관해 왔다.

마을 주민들은 10여년이 지난 2017년 군에 석천암 복원을 건의했다.

군은 군비 3억7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0월15일 복원 공사를 시작했다.

보은군 문화관광과 홍영의 문화재팀장은 “자칫 사라질뻔한 소중한 문화유산이 주민의 관심과 노력으로 복원돼 문화재팀장으로서 뿌듯하다”며 “이러한 시설이 우리 후손들에게 오래도록 온전하게 전승되도록 유지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정은 조선중기 개혁정치를 시도한 유학자로 18세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21세에 문과에 장원급제했다. 이후 여러 관직을 거쳐 대사헌과 형조판서를 지냈다.

그러나 기묘사화와 신사무옥 등에 연루돼 유배, 사사됐다. 충청지역의 여러 향교와 서원 등에 배향됐으며 제주 5현 중의 한 분으로 추앙받고 있다.

저서는 ‘충암집’과 제주 유배 중 저술한 ‘제주풍토록’ 등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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