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났음에도 일부 서류 뭉치로 보관혈액형 등 개인 정보 담겨…경찰에 제공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1994년 저지른 청주 처제 성폭행·살인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이 발견됐다.

청주지검은 20일 이씨의 수사기록을 창고에서 찾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열람 등사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통상 무기수 사건이라도 20년 경과 후 관련 서류를 파기하는데, 이씨의 수사기록은 일부 서류 뭉치 형태로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록에는 이씨의 혈액형과 생활 여부 등 개인 정보가 담겨 있는 것은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외 어떠한 내용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1994년 1월13일 아내가 가출한 것에 앙심을 품고 청주시 복대동 자신의 집으로 처제(당시 19세)를 불러 수면제를 몰래 먹인 뒤 성폭행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난 처제가 자신을 원망하자 범행이 알려질 것이 두려워 둔기로 처제의 머리를 4차례 내려친 뒤 손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집에서 880m 떨어진 곳에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유사한 수법인 스타킹과 끈, 속옷 등으로 숨진 처제의 몸통을 묶어 유기했다.

10명의 여성이 무참히 살해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범행일인 1991년 4월3일로부터 3년여 지난 시점이었다.

이씨는 살인·강간·사체유기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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