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현 송나라 악기 모방, 금니로 봉황문 새겨

‘찾아가 국민과 함께 국악' 운동을 펼치고 있는 ‘풍류애’(좌장 장두한·지도교수 남궁정애)가 충북 영동군에 중국 고악기 고쟁(古箏) 1점을 기증했다.

2016년 이후 벌써 50여점에 이르는 고악기 기증이다.

이번에 기증한 고쟁은 송나라 명봉금(鳴鳳琴)을 본 따 제작한 유물로 명나라 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전통악기이 고쟁은 21현이며 상면에 봉황을 비롯한 각종 새, 양쪽 끝면에는 호접문과 모란문을 금니와 채색으로 장식했다.

배면에는 ‘鳴鳳’이라는 큰글씨와 함께 ‘朝阳既升, 巢凤有声. 朱丝一奏, 天下文明’(아침 해가 뜨니 봉황의 소리, 붉은 줄을 타니 천하문명이로세)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명문은 송나라 유물인 명봉금(베이징박물관 소장)에 나오는 명문 그대로다. 크기는 길이 161㎝, 폭 33.5㎝, 두께 6㎝이다.

이 악기를 고증한 풍류애 이재준 전 충북도문화재위원은 “전한 시기 마왕퇴한묘에서 출토된 25현금으로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추정한다”며 “송나라대 유물을 본떠 만든 것으로 오동나무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든 악기”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악기 기증은 중국 유커 영동군 유치와 난계 박연 선생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밝혔다.

‘풍류애’는 지난 3년동안 50여점의 중국 고악기를 영동군에 기증했으며, 영동군은 난계국악박물관 2층 특별실에 기증받은 중국 악기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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