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공연 기획비 수수 논란 중원문화재단 관리자 조사

충북 충주시가 공연 기획비 수수 논란이 빚어진 중원문화재단 관리자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특정감사(부분감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14일 충주시에 따르면 재단 관리자 A씨는 시립 우륵국악단의 외부 공연을 진행하면서 공연기획 사례비 또는 연출료 명목으로 250만원씩 총 500만원을 개인 계좌로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재단의 문화사업 정산 서류를 확인한 더불어민주당 조중근(충주 사) 충주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그는 "재단의 정관이나 관련 조례 어디에도 재단 관리자가 연출·기획비를 받을 근거는 없다"면서 "재단을 특별 감사하고 그 책임을 엄중히 물으라"고 시에 요구했다.

조사에 나선 시 감사팀은 재단의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대한 기본조사를 진행 중이다.

재단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한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와 올해 청양군, 순창군, 화천군에서 공연했다. 공연 사업비는 각 3000여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지적에 따라 기본조사를 진행 중이며 사업비 일부가 개인계좌로 송금된 것은 확인했다"면서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재단 측에 특정감사 실시를 통보하고 본격적인 감사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의 지적이 나온 이후 재단 측은 "행사 진행과정에서 현금 지출이 불가피한 소모성 경비를 썼을 뿐 개인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었다.

문화 관련 사업에 밝은 B씨는 "문화행사 주관 단체 소속 관리자에게 공연 기획비 등을 지급할 수 있는지와 재단 관리자의 계좌로 입금된 500만원이 실제 행사 진행 경비로 지출됐는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 2006년 설립한 재단은 2009년 중원문화체육관광진흥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7년 중원문화재단으로 다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시 소유 문화시설 위탁관리나 문화사업 대행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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