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서 청주 4석 싹쓸이"…민주당·한국당 경쟁 치열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충북 8개 선거구 중 절반을 차지하는 청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에 취임한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은 청주 4개 지역구를 모두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청주권 국회의원 3명을 보유한 민주당은 상당구 탈환을 목표로 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 차출설이 나올 정도다.

지난 1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우택 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최근 도청 기자실을 찾아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상당구 수성과 함께 청주 3개 지역구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6년 동안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청주 서원·청원·흥덕을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을 위해 땀을 흘리고 노력을 기울인 후보자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당은 정 위원장을 비롯해 김양희 흥덕구 당협위원장과 최현호 서원구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청주 청원은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오성균 전 청원구 당협위원장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대구고검장을 지낸 윤갑근 변호사가 청주 상당 출마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의 등판 가능성도 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 충북도당 입장도 마찬가지다. 정 위원장의 텃밭인 청주 상당을 탈환하고 나머지 3개 지역구는 수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상당 지역구는 국회 부의장을 지낸 홍재형 전 의원이 정 위원장에게 패한 2012년 19대 총선 이후 민주당이 깃발을 꽂지 못하고 있다.

이곳의 출마 후보로는 정정순 지역위원장과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주 흥덕이 지역구인 도종환 의원의 차출설도 나오고 있다. 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출마를 강하게 밝히고 있지만 정 위원장에 맞설 마땅한 대항마가 없으면 차출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청주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이 청주 상당에서 승리하면 청주권 4석을 모두 휩쓸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에서 청주 지역구 석권을 놓고 거대 여야 정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의 바람대로 될지 아니면 각각 몇 곳에서 승리할지에 관심에 쏠린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광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