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시설 밀집' 청주 북이면 주민, 건강영향조사 받는다

환경부, 만 20세 이상 성인 건강 임상검사
오염물질 배출 평가·환경오염조사도 병행

[중부광역신문  2019-09-10 오후 2: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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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기물 처리시설이 밀집해 있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일대에 대한 환경부 주민 건강영향조사가 이뤄진다.

이 지역 주민 1532명이 지난 4월 환경부에 청원을 넣은 지 5개월여 만이다. 건강영향조사는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주민건강문제 사이의 인과관계를 찾는 데 중점을 둔다.

환경부는 10일 북이면행정복지센터에서 북이면 이장 50여명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건강영향조사 계획을 밝혔다.

환경부는 '환경유해인자로 인한 건강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환경부장관에게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할 수 있다'는 환경보건법 규정에 따라 북이면 주민들의 청원을 받아들였다. 

북이면 주민 1532명은 ▲반경 2㎞ 이내 3개 소각시설에서 매일 540t 이상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2개소의 소각시설 신·증설이 추진되는 점 ▲주민 5400여명 중 45명이 각종 암으로 고통받는 등 심각한 건강 위협이 있는 점 ▲대기·토양오염이 농산물 오염으로 이어져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생업유지가 곤란해지는 점을 이유로 들어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다. 

환경부는 청원전문위원회 조사를 거쳐 이 지역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역 규모에 비해 소각시설이 과밀하게 설치됐고, 일부 암종이 타 지역보다 높게 발생했다"며 "여러 요소를 종합할 때 북이면 반경 2㎞ 이내 지역에 대한 주민 건강영향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석면 등의 건강영향조사는 진행됐으나 소각장과 관련해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조사방법, 대상, 기간 등을 담은 구체적인 건강영향조사계획을 세운 뒤 올해 안에 건강영향조사 전문기관을 선정·착수할 계획이다.

조사는 북이면 거주 만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체 내 환경오염물질 노출수준 평가, 건강검진, 임상검사 등으로 진행된다.

소각시설의 사용 원료 및 오염물질 배출 평가와 환경오염조사도 병행된다. 미세먼지, 중금속, 다이옥신, 휘발성유기화합물, 악취물질 등 각종 유해물질 오염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이를 종합한 최종 조사결과는 2~3년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는 반경 2㎞ 이내 ㈜클렌코(옛 진주산업), ㈜다나에너지솔루션, 우진환경개발㈜, ㈜DS컨설팅 등 폐기물 처리업체 4곳의 소각시설이 집중돼 있다. 청주시 전체에는 전국 소각시설의 18%인 10개소가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일부 업체를 대상으로 폐기물 처리업 허가 취소 처분과 소각장 신·증설 불허 처분을 잇따라 내린 뒤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기사제공 : 중부광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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