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곳에 달하는 공원이 시민 사랑받기를"

충북 청주시에 공원이 몇 곳이나 될까. 무려 300여 곳에 달한다. 이곳을 3년간 일일이 찾아다니며 카메라에 담은 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신유철(79)씨로 일주일에 두세 번가량 습관처럼 공원을 찾아 아름다운 모습을 수천여 장의 사진으로 남겼다.

근린공원과 소공원 등을 즐겨 찾는 신 씨는 공원을 관리하는 청주시 공원관리과의 공원 명부에도 기록되지 않은 공원을 37곳이나 발견하기도 했다.

2003년 청원교육장으로 44년의 공직생활을 마친 그는 자연이 좋아 등산하러 다니다가 체력 문제로 인근 공원에 눈길을 돌렸다.

처음에는 기념사진을 찍듯 하다가 아름다운 공원들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2017년부터 청주시에서 공원 현황을 받아 본격적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신 씨는 부인과 함께 산책 삼아 날마다 새로운 공원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외식을 함께하며 건강도 챙기고 부부 금실도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각각의 개성을 지닌 많은 공원에 시민들의 발길이 뜸한 것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씨는 "청주시에만 각종 공원이 무려 300여 곳에 달한다는 것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공원마다 조경, 체육시설이 잘되어 있거나 아이들의 놀이 시설이 다양한 곳 등 각각의 매력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원을 자주 다니다 보니 공원 명부에 없는 공원도 37곳이나 발견했다"라며 "이럴 때는 꼭 숨겨진 보석을 찾은 것 같이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원이 있다면 조경이 아름다운 오송의 환호공원"이라며 "옥산공원과 만수공원, 송절 공원도 그에 버금가는 매력을 지녔다"라고 설명했다.

신 씨는 10일 청주의 공원 중 가봐야 할 공원 100선을 선정하고 사진 자료 등을 정리해 관련 기관에 참고용 자료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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