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유망축제' 선정…문체부 올해 등급제→지정제로 축제 단일화소비자, 현장 평가 2년 마다 실시…'우수등급' 이상 '문화관광축제' 선정

8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에 이름을 올린 충북 괴산고추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 도약할 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군에 따르면 괴산고추축제는 지난달 29일 개막해 나흘간 22만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17만2000여 명보다 방문객 수는 4만8000여 명 늘었다.

올해 축제는 프로그램 다양성과 부가가치 창출 등 흥행 면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사 기간 상인들이 판매한 건고추는 3만8400㎏으로 작년 판매량(3만5340㎏)을 넘어섰다. 올해 고추 풍년으로 판매 가격이 하락해 수익은 작년(11억5000여만원)보다 떨어진 8억8000여만 원을 달성했다.

군은 올해부터 규정이 바뀐 '문화관광축제' 도약을 위해 주민참여 행사와 킬러콘텐츠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했다.

첫날부터 고추를 구매하려고 수만 명이 축제장을 찾아 충북을 대표하는 명품 농·특산물 축제의 명성을 입증했다.

세계 50개국 100여 종의 고추를 볼 수 있는 세계고추전시회, 꽃가마·꽃상여 행렬 재현 행사, 민속예술 경연대회는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축제의 묘미 '황금고추를 찾아라'는 전국에서 3000여 명이 참가했다.

건고추 속에 든 280점의 경품권을 찾으려고 각지에서 몰려든 참가자들로 축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속풀이 고추난타'는 축제를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역주민, 학생, 단체 회원, 관람객 등 16개 팀(2500여명)이 참여한 '고추거리 퍼레이드'는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괴산고추축제는 매년 문화관광 '유망축제'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수축제의 문턱은 넘지 못했다. 예산과 홍보, 빈약한 콘텐츠 때문에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문체부는 우수 축제를 발굴,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려고 1995년부터 '문화관광축제'를 선정했다.

매년 전국에서 치러진 100여 개 축제를 대상으로 현장·종합평가를 거쳐 대표축제(3개), 최우수축제(7개), 우수축제(10개), 유망축제(21개)를 뽑았다.

하지만 등급별 나뉜 축제는 올해부터 '문화관광축제(등급제→지정제)'로 단일화된다.

문체부는 매년 정량요건(소비자평가, 현장평가 등)을 평가해 2년마다 축제를 재지정 한다. 올해 '우수 등급' 이상 뽑힌 축제는 내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하고, 유망축제(21개)는 문화관광육성축제(57개)와 비교 평가해 문화관광축제로 뽑는다.

축제의 기획 및 콘텐츠(45점), 축제 발전역량(30점), 축제의 운영(20점), 축제의 효과(5점)를 따져 결정한다. 2년 연속 정량요건 미달 시 문화관광축제에서 제외하고, 과도한 예신지출 등은 최대 -9점을 감점한다.

군 관계자는 "8년연속 유망축제에 뽑힌 괴산고추축제는 충북을 대표하는 농산물 축제로 성장했다"며 "올해 축제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주민 참여도를 높인 만큼 '문화광광축제'로 뽑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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