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넉달째 741만원 지정 기탁

대청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고 있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수생식물학습원(원장 주서택)내 작은 교회가 헌금 전액을 루게릭병 환자에게 기부해 미담이다.

수생식물학습원을 운영하는 주서택 원장은 학습원 정원에 6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작은 교회를 짓고 이를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라 이름 지었다.

주 원장은 언제부터인가 수생식물학습원을 찾아온 방문객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에 헌금을 놓고 가기 시작하자 그 마음을 소중히 생각해 헌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탁하기로 했다.

지난 5월 1일 헌금함을 비치하고 12월까지 매월 헌금 전액을 옥천 읍내 루게릭병 투병 가정에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 2일 8월에 모금된 헌금 총 144만3500원을 옥천읍 양수리 루게릭병 환자 가정에 지정 기탁했다.

지난 5월 247만9600원, 6월 221만9800원, 7월 127만원에 이어 네 번째 기탁이다.

8월까지 누적 기탁금은 741만2900원이고, 연말이면 1000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헌금함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양각색의 돈은 마치 다녀간 사람들 한명 한명이 기도한 흔적이 담긴 듯 그 숭고한 가치가 느껴져 헌금함 앞에 선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위기를 마주한 루게릭병 환자 가정은 가장 절실했던 여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질 금전적인 걱정을 당분간 덜 수 있게 됐다.

5일 주서택 수생식물학습원장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에서 만들어진 기적을 정말 필요한 가정에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담긴 헌금이 루게릭병 환자 가정에 진짜 기적을 가져오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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