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독서왕 김득신 선생 유물 12점 기증받아 전시

충북 증평군은 4일 백곡(栢谷) 김득신(1604∼1684) 선생의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백곡의 10대손 김명열씨는 '백곡집(栢谷集) 초고본' 등 관련 유물 12점을 기증했다.

김득신은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백이전'을 무려 11만 번 읽은 조선시대 독서왕이다.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유명하다.

'백곡집'은 조선후기 백곡의 후손들이 김득신이 남긴 원고를 모아 편집한 책으로 총 7권이다.

백곡의 대표 시(詩)인 '용호', '구정', '두타사'를 포함해 1590여 수의 시가 수록된 시집편(詩集篇)과 문(文) 177여 편이 수록된 문집편(文集篇), 묘갈명(墓碣銘)·행장(行狀)·제문(祭文) 등을 모아 엮은 부록편(附錄篇)으로 구성돼 있다.

증평과 충청도의 대표 명승지를 유람하고 쓴 작품이 다수 수록돼 지역의 역사·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김 씨는 '임인증광방목'과 '심곡비결'도 기증했다.

'임인증광방목'은 1662년 별시 문무과에 합격한 명단을 수록한 방목으로 병과에 합격한 백곡의 생년과 가족 사항이 기록돼 있다.

'심곡비결'은 백곡의 아버지인 김치가 지은 점술서로 조선후기 역학 발달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도덕경', '시인옥설', '신간증보삼략직해'도 사료적 가치가 있다.

기증받은 유물은 오는 10월 문을 열 김득신 문학관에 전시한다.

증평읍 송산리에 들어서는 김득신 문학관은 총면적 1868㎡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상설전시실, 학습실, 토론방 등의 시설을 갖췄다.

기증자는 기증증서와 명예의 전당 명패 게시, 특별전시 초대 등 혜택을 준다.

군 관계자는 "기증한 유물은 보존하고,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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