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원정대에 정성 보탠 조은누리 양…고 민준영·박종성 대원 후원금

충북 청주에서 실종 열흘 만에 구조된 조은누리(14)양이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 박종성(당시 42세) 대원의 후원금 모금에 작은 정성을 보탰다.

29일 직지원정대에 따르면 조양은 전날 부모를 통해 원정대 후원계좌로 성금을 보내왔다.

직지원정대는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헬기 사용료와 운구비, 인건비 등 총 2000만원의 비용이 지출된 상태였다. 이번주까지 현지로 보내야할 돈은 1000만원에 달했다.

당장 큰 돈을 마련할 수 없었던 원정대는 주변의 권유로 후원금 모금을 시작했다.

SNS를 통해 후원금을 모집하던 중 조은누리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조양은 지난 7월 청주 가덕면 무심천 발원이 인근에서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무사히 발견된 학생이다.

당시 조양을 찾기 위해 수색에 투입된 누적인원은 경찰 2678명, 군 장병 2366명, 소방 특수구조대 469명, 기타 286명 등 5799명.

이 중 충북산악구조대도 조양을 찾기 매일 야산을 누비며 구조에 나섰다.

조양은 산악구조대가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 사실을 잊지 않고 후원금을 전달한 것이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은 "조양이 어떻게 SNS에 올린 글을 보고 후원금을 보내왔다"며 "우리를 기억하고 도움 줘 가슴이 뭉클하고 고맙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지원정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 충북산악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25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하운출리 북벽(6441m)에 직지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정상을 오르던 중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한 뒤 실종됐다.

직지원정대는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수차례 히운출리를 찾았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두 대원의 시신은 10년이 지난 지난달 양떼를 몰던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두 대원은 서로의 몸을 안전로프로 연결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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