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북한이탈주민 조기 정착 지원사업 효과 '톡톡'

충북 제천시의 차별화된 북한이탈주민 지원사업이 새터민들의 조기 정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작한 건강검진 비용과 자격증 취득 비용 지원 사업을 통해 탈북자 2명이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했고 27명이 건강검진을 받았다.

시는 탈북자가 제천 지역 병원을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으면 같은 해 연말 해당 병원에 1인당 30만원의 건강검진을 지급하고 있다.

제도 도입 첫해인 지난해에는 11~12월 두 달 동안 27명이 검진을 받았으나 올해는 제천 지역 거주 탈북자 86명 전원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제천 지역 6개 병원에서 암 검사, 신체 계측, 요검사,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한 탈북 여성은 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용종을 조기에 발견하고 시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자격증 취득 비용 지원은 탈북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한 특수시책이다. 운전면허 등 국가공인자격증은 50만원까지, 바리스타 등 민간 자격증은 30만원까지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들어 운전면허와 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 시험에 합격한 2명이 자격증 취득 비용을 지원받았다.

시뿐만 아니라 제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가 탈북자 가정에 생필품과 출산용품 등을 지원하는 등 민간 차원의 정착 지원도 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법과 조례에 탈북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한 지자체는 드물다"면서 "북한이탈주민의 당당한 사회진출을 돕기 위한 행정서비스를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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