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자연치유도시’ 제천, 체류형 관광 활성화 집중2020년 제3산업단지 준공…100% 분양 목표로 다각적 노력옛 동명초 부지 주차장 조성, 축제 개최 등 ‘원도심’ 활성화‘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획으로 아시아 대표 지역축제 성장

시장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듬직한 체구의 ‘이상천’ 제천시장이 반가운 목소리로 취재진을 맞아 주는데, 또 다른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귀뚜라미 소리였다. 지인한테 선물 받은 것을 사무실에서 직접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창문 너머에는 청명한 새파란 가을 하늘과 구름이 마음을 맑게 하고, 수려한 녹색 주변 경관이 시야에 훅 들어오는 것이 그야말로 자연치유힐링도시 시장 집무실다웠다. 숱한 방문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청아하고 이례적인 풍경이었다.

‘이상천’ 시장은 제천 토박이다. 제천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시절 빼고는 초·중·고를 제천에서 졸업하고, 1988년 제천시청에 7급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제천시 송학면장, 산림공원과장, 한방바이오과장, 기획감사담당관, 자치행정과장, 행정복지국장(2016년)을 거쳐 선거를 통해 마침내 제천시장으로 등극했다.

더구나 시민들이 연임을 허락하지 않는 대내·외적인 혼란상황 속에서 치러진 지난 6.13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는 치열한 민주당 후보 경선을 거쳐, 압도적인 지지로 민선 7기 제천시장에 당선됐다. 그만큼 시민들은 갈등해소와 새로운 변화를 열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천시는 주변의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온전히 시정을 펼쳐 나가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표류했고, 이로 인한 피해는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아갔다. 이것은 ‘행정이 정치에 예속이 돼서는 안 된다’는 불합리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를 현직에서 지켜본 이 시장으로서는 ‘행정은 행정다워야 한다’, ‘행정과 정치는 분명 다르다’라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됐다.

이 소신대로 이 시장은 ‘시정은 집안의 어머니 심정으로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행정을 펼쳐나가려면, 행정을 아는 사람이 시정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에, 시장선거 몇 달 앞두고 마무리 투수 심정으로 과감히 뛰어 들어 압도적인 표심으로 수장이 됐다. 지금까지도 ‘정치인이 아닌 행정인’으로만 행보를 하고 있다.

남은 임기동안 도시의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곳, 건강한 삶의 활력이 넘쳐 시민들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제천시를 만들겠다는 ‘이상천’ 시장의 시정운영계획을 집무실에서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 취임 1년이 넘었는데 소감은.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시정목표를 ‘다시 뛰는 도심, 희망의 경제도시’로 정하고‘시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1년의 시간을 시민들과 함께 달려왔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뛰는 도심 희망의 경제도시’ 제천을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바쁜 1년이었다고 생각한다.”

- 이번 주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비롯해 썸머시티나잇 등 다양한 축제가 도시 전체에서 열리는데.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13일까지 펼쳐진다. 가족 중심의 휴양영화제를 지향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음악영화제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영화제로,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와 음악 프로그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한여름 밤에 제천의 명소에서 즐기는 음악공연 '원 썸머 나잇'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대표 음악 프로그램으로, 올해 청풍호반무대뿐 아니라 동명로77무대(동명초등학교 옛터)에서도 열리며 더욱 시민 속으로 다가간다.

청풍호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청풍호반무대와 시내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가족 간 세대를 넘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동명로77무대(동명초등학교 옛터)는 제천시민과 관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복고풍 롤러장, 롤러몬에서 DJ 파티를 즐기는 '쿨나이트' 역시 영화제의 명물이 되고 있다. 이밖에도 동명로77무대(동명초등학교 옛터)와 시내 문화의 거리에서는 버스커 공연, EDM&워터 페스티벌, 마임, 서커스, 야시장, 프리마켓 등 제천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여름밤을 제대로 즐기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 특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직접 기획한 장본인인데.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기획한 의도는 똑같은 브랜드 옷이라도 백화점과 전통시장에 따라 다르듯이 도시도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동안 제천시가 시멘트, 석탄의 배후도시, 소비도시, 철도 등의 중심으로 발전하다보니까 도시의 색깔, 이미지가 탁하고 거친 ‘회색빛’으로 연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때는 배후도시답게 경제적 여유로움으로 윤택함도 누려본 도시였다.

그러나 시대 흐름에 시멘트와 석탄 산업이 불황을 겪으며 지역이 활력이 줄어가고, 성장 동력도 사라져 도시도 점점 어려움에 처해갔다. 이런 제천 이미지를 바꿔봐야 한다는 생각에 2005년 기획계장 당시,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

15년이 지나는 동안 제천하면 의림지를 떠올리던 사람들도 이제는 음악영화제가 더 생각난다고 할 정도로 제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킨, 명실상부 제천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충북 북부지역 조그마한 중소도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영화제’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지난 1년 동안 추진한 시정 성과에 대해.

“오랜 삶의 터전이자 시민정서를 가득 담고 있는 ‘원도심’을 살리고자 도심의 심장과도 같은 (구)동명초 부지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 4년간 방치됐던 가림막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주요 축제를 치르면서 시민 광장으로의 기능을 부여하고, 겨울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면서 도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앞으로도 제천 예술의 전당 건립, 도심광장 및 상생캠퍼스 조성, 원도심 도시재생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사람이 북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도심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

제천화폐 ‘모아’를 발행, 단시간 내 유통 활성화를 시킴으로써,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와 지역 내 소비촉진을 통한 선순환 경제기반을 조기에 정착시켰다.

아울러, 우리지역 특성에 맞는 지역주도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고객만족 일자리지원센터 운영, 사회적 경제기업육성, 생활밀착형 일자리사업 추진, 대학생 학생근로사업 확대 추진 등,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서민생활 안정화에도 노력했다.

민선 7기 핵심 공약사업이자, 사계절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제1회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은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라 불리는 지역의 혹한 이미지를 겨울왕국 제천의 긍정적 이미지로 반전시켜, 동절기 움츠리거나 외부로 향하던 시민들의 발길을 도심으로 이끌어냄은 물론, 12만 명의 외부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우리시를 중부권 최고의 축제 대표 도시로 급부상시키는 쾌거를 이뤘다.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청풍호반 케이블카의 성공적 개장으로 연간 120만 명의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의림지 역사박물관, 의림지뜰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을 통해 시내권의 다양한 볼거리 제공으로, 관광객을 도심으로 적극 유입시켜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그 밖에도 제천 제3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지난해 9월 기공식을 갖고 본격 추진 중에 있다. 미니복합타운과 행복주택 준공을 비롯해 영천동 비점오염 저감사업 추진, 녹색치유 탐험챌린지 학교와 금수산 힐링체험센터를 준공했으며, 슬로시티 재가입 승인을 받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시정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다면.

“시 안에서 여러 가지 분쟁이 생겼을 때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을 100% 만족 시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릴 때는 그 과정에서 수많은 날들을 밤잠 설치며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피하지 않고 적극 나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무자나 부서장이 나서는 것보다 시장이 직접 나서서 ‘이건 이렇습니다. 저건 저런 연유로 이렇게 됐습니다.’ 이해시키면 시민들이 더욱 수긍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정에 있어서 100% 만족하는 결정은 없지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사항들을 잘 말씀드리고 싶다.

아울러, 오랫동안 공직생활에 몸담으면서 시장과 공직자, 그리고 시민과의 소통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모든 시정의 답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말에 공식 일정이 없으면 편하게 다니면서 민심을 살피러 다닌다. 스스로 권위를 떨쳐내고 시민 여러분과 끊임없이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민선 7기 최대공약사업인 ‘초록길 드림팜랜드 조성사업’은.

“‘제천초록길 드림팜랜드’는 의림지뜰 인근에 사업비 1천5백 억 원 규모 61만㎡로 조성되는 농촌 테마파크이다. 의림지 아래 산책로인 2.1km 초록길을 중심으로 6개의 테마마을, 그리고 4계절 체험형 농업체험·치유·관광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의림지는 현존 최고(最古)의 저수지이고, 친환경적인 개발을 한다면 학습체험지로, 그리고 가족여행지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랜드마크인 청풍호반 케이블카 등의 기존 관광지와 개발 중인 도심권 관광인프라를 연계하고, 의림지복합리조트의 유치 등을 통해 관광객 도심 유입으로 제천이 패스형 관광지를 넘어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 제천하면 ‘한방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향후 비전은.

“한방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라는 주제와 ‘한방바이오, 제천이 이끌고 인류가 누리다’라는 슬로건으로 올해에도 오는 10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2019 제천 한방바이오박람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를 통해 한방바이오와 천연물 산업의 선두주자로서의 제천시의 진면목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천연물 원료제조 거점시설 건축 및 장비구축 완료, 천연물 조직배양시설 구축을 위한 건축 착공, 천연물 제제개발 생산시설 구축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실시 등, 국내 천연물시장의 선점과 세계천연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우수약초(GAP) 생산·가공·유통구조의 안정화를 위한 GAP우수약초 생산지원 및 인증사업 추진과 기능성 약용수목 생산기반 구축, 약초농가 전문인력 양성 등, 제천 약초의 명품화를 위한 지원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또한, 한방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 및 제품화 지원, 우수한방제품 홍보 판매장 ‘제천몰’ 운영, 각종 지원사업을 통한 한방바이오기업과 한방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한방엑스포 공원을 활성화하고, ‘제천한방힐링아카데미’를 확대 운영해 한방특화도시·자연치유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다.”

- 남은 임기동안 보완, 추진해 나갈 사업은.

“민선 7기 앞으로의 과제는 그동안 다져놓은 기반 속에서 서민생활 안정과 일자리 창출, 제천화폐 모아 확대 발행(500억 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적극 추진해, 활력이 넘치는 희망의 경제도시를 조성하겠다.

제1회 겨울왕국 제천페스티벌의 성공 개최 동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4계절 대표축제를 통해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고, 도심권 활성화를 통해 소비가 지역경기를 견인하는 선순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

청전뜰 일원에 지방정원, 경관농업, 친환경농업 등 구간별 테마를 체험할 수 있는 농경문화관광 테마파크인 ‘제천 초록길 드림팜랜드’를 차질 없이 추진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청풍호반 케이블카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도록 힘을 쏟겠다.

중앙동 문화의 거리 자연형 수로 조성, 옛날 문화의 거리 조성, 제천예술의 전당 건립, 도심광장 및 상생캠퍼스 조성 등 원도심 중심지에 활력을 불어넣어 생동감 넘치는 도심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향후, 의림지뜰 친환경농업단지는 의림지 쌀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다양한 체험거리, 볼거리 등 축제 콘셉트를 보다 강화시켜,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친환경관광농업단지로 조성하겠으며, 조속한 농산물 유통법인 설립으로 지역 농산물 판로 확보 및 농업인 소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

아울러 민선7기 공약사업과 일련의 제반 사업들을 시민과 함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의 행복이 최우선되는 시정을 펼치겠다.”

- 끝으로 한 말씀.

“먼저, 민선7기 출범이후 1년 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여주신 시민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리 시가 직면해 있는 여러 난제들을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저 개인의 확고한 철학과 불철주야 정책 추진은 물론,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천의 미래는 저와 일천여 공직자, 그리고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 열정에서 싹트고 있는 희망을 함께 품고 ‘시민 모두가 잘사는 희망찬 경제도시 제천’을 만들기 위해, 1천여 공직자와 함께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정을 펼쳐나가겠다. 모두가 잘사는 제천을 만들기 위해,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을 당부 드린다.”

/이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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