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43개 농가서 확진…연평균 대비 366% 급증

충북 지역 내 충주, 제천에 이어 음성까지 과수화상병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2일 음성의 사과 과수원 2곳(1.0ha)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을 확진했다고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검역 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 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감염되면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한 번 발병하면 과수원 전체를 폐원해야 하고 폐원 후 3년 이내에 사과·배나무 등 '기주식물(어떤 바이러스에 대해 특징적 반응을 나타내는 식물)'을 재배할 수 없다. 과수화상병을 일으킬 수 있는 기주식물은 매실나무, 모과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벚나무, 마가목 등 총 28종이다.

이로써 올해 총 43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그간 연평균 12건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약 366% 급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안성 7농가(3.9ha), 천안 5농가(2.0ha), 제천 8농가(7.0ha), 충주 21농가(11.1ha), 음성 2농가(1.0ha) 등이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의심 증상이 발견돼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충북 충주(20곳)와 제천(14곳)에 위치한 사과 과수원 36곳이다.

농진청과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관계관들은 농가와 협력해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14일까지는 전국의 사과·배 과수원에 대한 2차 정기 예찰을 시행하고 있다. 발생 과원을 중심으로 반경 100m 이내 범위에선 주 1회 정밀 예찰을, 반경 2km 이내는 월 2회 정밀 예찰을 실시한다.

농진청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올해 과수화상병의 발생 시기가 빠르고 발생 면적도 늘어나며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며 "치료가 불가능한 만큼 같은 과수원이라도 나무에서 나무를 옮겨 작업할 땐 반드시 농작업 도구를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하며 의심 증상을 발견했을 땐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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