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충북 과수화상병 진정 기미 안보여"…확진 29곳·정밀진단 36곳

지난달 24일 충주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산 방지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이다. 나무가 마치 그슬린 것처럼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말라 죽는다. 정부는 국가 검역병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12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이날 오전 현재 모두 29곳이다.

충주시 21곳, 제천시 8곳이다. 충주는 주로 산척면 일대에서 발생했고 동량면, 종민동, 소태면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천은 지난해 발생한 백운면을 비롯해 두학동, 봉양읍에서 화상병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면적은 충주 13.08㏊, 제천 7.01㏊ 등 총 20.09㏊에 달한다.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과수원 중 16곳은 9.02㏊ 면적의 사과·배나무를 매몰 처리했다. 13곳(11.07㏊)은 현재 매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접수된 의심 신고만 36건이다. 충주 20건(12.31㏊), 제천 14건(10.24㏊), 음성 2건(0.95㏊)이며 정밀 진단에 들어갔다.

도 농업기술원은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20일 의심 신고가 처음 접수된 이후 대책 상황실과 지역담당관제를 운영하고 있다.

화상병이 발행했거나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주시와 제천시, 음성군은 지난달 23일부터 종합 상황실을 마련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송용섭 원장은 "과수화상병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가가 자율 예찰을 강화하도록 했고, 확진된 과수원은 즉각 매몰 처리를 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 등과 발생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해 근원적 방제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은 2015년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해와 올해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3~8년 전부터 감염된 묘목에서 병원균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병원균이 수년간 잠복해 있다가 발병 환경이 좋아졌을 때 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부 기온이 25~29도일 때 병원균 증식이 활발해지고 나무의 조직이 약화 됐을 때 병원균이 활성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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