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부모산성 학술대회…차용걸 교수 "백제·신라계 유물 공존"

청주시는 17일 오전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부모산성(父母山城·충북도 기념물 121호) 학술대회를 연다.

청주시가 주최하고 (사)한국성곽학회(회장 정의도)가 주관하는 이날 한국성곽학회 2019년도 춘계학술대회는 ‘청주의 산성과 부모산성’을 주제로 한다.

성곽 연구의 권위자인 차용걸 충북대 명예교수는 ‘청주 부모산성의 조사 연구 성과’를 주제로 이날 발표할 기조강연문에서 “부모산성은 백제와 관련한 유물과 신라계 유물이 함께 나온다”라며 “조사 지점마다 다른 유물 양상을 보이는 것은 백제와 신라 사이의 치열한 다툼의 현장일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부모산성이 백제와 신라의 격전장이었음을 보여준다.

차 교수는 “부모산성 조사가 일부 이뤄진 상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문자자료 출토와 그 수의 증가다”라며 “토기 명문 등 많은 글자가 나온 산성 유적으로선 충청도 내에서 도성이었던 부여와 공주를 제외하곤 부모산성이 유일하다”라고 강조했다.

성내에서 나온 송풍관은 철기 생산 또는 재가공과 관련한 시설이 있었을 수 있음도 제기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학술회의에서는 7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청주 부모산성의 축조와 변천(조순흠·서원문화재연구원) ▲청주 부모산성의 기와가 말하는 것(가메다 슈이치·오카야마대) ▲청주 부모산성 저수조의 구조와 역사적 의미(성정용·충북대) ▲청주지역 고대 축성에서 부모산성의 위상(노병식·충북문화재연구원) ▲청주지역 고대 정치세력의 변천(강민식·한금문화유산연구소) ▲청주 부모산성 출토 성돌 명문에 대한 고찰(김영관·충북대) ▲청주 부모산성의 보존 정비 및 활용 방안(박상일·청주대) 발표에 이어 노중국 계명대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을 한다.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에 있는 부모산성은 2013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 축조 양식에서 신라식과 백제식 산성의 특징이 모두 나타나고 있음이 밝혀졌다.

유물은 백제 기와편과 신라 토기편이 함께 출토돼 당시 신라와 백제의 각축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모산성의 중요성과 가치 규명 연구가 미진해 청주시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부모산성의 중요성과 가치 연구, 보존·관리 방향을 찾는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에서 부모산성의 중요성과 가치를 규명해 이를 토대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부모산성은 해발 231.7m의 야산 지형을 이용해 성벽을 쌓았다.

충북도는 2002년 1월11일 도기념물로 지정했다.

청주지역에는 무심천과 미호천 주변에 삼국시대 성곽인 부모산성, 정북동토성, 문의 양성산성, 고려시시대 성곽인 우암산성, 조선시대 성곽인 상당산성 등 많은 성곽 유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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